2010. 6. 19. 15:36


2006년 오블리비언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인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전작 모로윈드도 높은 자유도와 대단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지만,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어필했던 게임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2006년. 당대 최고 클래스의 그래픽으로 무장한 오블리비언은 많은 화제를 몰고 옵니다. 게임성이야 제작사의 이름값만으로도 보증할 정도인데다, 당시 하이엔드로도 완벽한 풀옵션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괴악한 고사양을 자랑했지요.

오블리비언은 훌륭한 게임성으로 숱한 상을 휩쓸었고, 2007년 확장팩 개념의 나이츠 오브 나인과 쉬버링 아일즈를 포함한 GOTY(Game Of The Year) 에디션이 발매됩니다.(여담이지만 모로윈드도 GOTY버전이 발매되었습니다.)



박스 전면. DVD케이스 정도 크기입니다. 정발 GOTY는 두번 발매되었는데, 이건 후에 발매된 버전입니다.


박스 뒷면. 여기 적힌 최소 요구사양으로 돌리려면 눈물이 줄줄 납니다. 베데스다가 최적화에는 별로 재주가 없는 듯...


구성물. 오리지널 DVD, 확장DVD, 한글 매뉴얼, 한글 공략집, 지도입니다.


엄청 큰 지도. 표기된 정보가 별로 없어 허전합니다.^^;;;


DVD. 메이드 인 차이나가 참 크게도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매뉴얼. 풀컬러입니다. 게임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레벨업 시스템은 꽤나 복잡합니다.
레벨업 잘 해보려면 스탯, 스킬 모두 신경써야 합니다.

한글 공략집. 지금은 한글패치가 거의 완벽하니 없어도 되지만, 영문으로 즐기려면 필수요하죠. 페이지수는 많은데, 페이지당 밀도는 낮은 느낌입니다. 행간이 꽤나 넓어서 허전해요.



게임샷 나갑니다~ 새로 시작하기 귀찮아서 틈틈히 진행하던 게임을 찍었습니다.



게임 내 마을의 모습. 다양한 종족이 있습니다. 아래의 특이하게 생긴 분은 아르고니안.


요렇게 마법사처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중세기사가 될 수도 있고... 오블리비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마법과 검을 다 잘 쓸 수도 있고, 모든 무기를 숙련시킬수도 있고... 스킬에 제한이 없기에 키우다 보면 결국은 괴물이 됩니다.ㅎㅎ


수도인 임페리얼 시티의 항구. 2006년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참 좋습니다.


목표를 노리는 매의 눈빛. 어새신 크리드 기분을 내보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요 ㅎㅎ


엘더스크롤의 특징이라면 유저의 참여로 다양한 모드가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모드를 깔다 보면 전혀 다른 게임이 되기도 하지요. 스샷의 캐릭터는 디아블로의 티리얼(천사)갑옷을 입고, 파이널판타지7 AC의 클라우드의 검을 든 모습입니다.


요렇게 엘더스크롤 내에 없는 새로운 마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허공에 마법진이 생기면서 레이저가 펑펑 나가는 마법.
이것도 모드입니다.


HDR을 적용하면 하늘이 참 이쁜 것 같아요.


호쾌한 투핸드 파워어택 모션. 오블리비언은 캐릭터의 움직임까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원래 포즈는 좀 구립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자유도입니다. 흔히 일본 RPG는 자유도가 적고, 서양 RPG는 자유도가 높다 하는데,
엘더 스크를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자유도가 높은 시리즈입니다.

게임 내 세계 곳곳에 있는 수많은 퀘스트들. 굳이 메인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할 것이 너무 많은 게임입니다.
암살자 길드에 들어 암살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도둑이 될 수도 있고, 대마법사도 될 수 있지요.

사실 오블리비언은 전작 모로윈드에 비해 자유도가 많이 줄어든 게임입니다만, 그럼에도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요.^^

또 하나 특징이라면, 모드가 매우 활성화 된 게임이라는 겁니다. 캐릭터의 무기나 갑옷 뿐 아니라, 종족, 환경, 전투, 그래픽, 인터페이스, 퀘스트, 모션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유저에 의해 변화가 가능하지요.

그래서인지 일부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여성 캐릭터에 다양한 옷을 입히고, 얼굴도 고치고 하면서 즐기기도 하지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오덕리비언이라고도 합니다.)

모드 하나하나에 따라 점점 다른 게임이 될 수 있는, 수명이 매우 긴 게임입니다.


그래픽. 지금에 와서야 더 대단한 게임도 많이 나왔지만, 2006년 오블리비언의 그래픽은 대단했습니다. HDR을 적극 활용해 눈부신 세계를 만들어냈지요. 그만큼 사양이 높아서... 당시로서는 그래픽을 100% 즐기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보통 옵션에서조차 원활히 돌리기 힘든 컴퓨터들이 많았죠. 그래서 INI 최적화나 올드블리비언같이 낮은 사양에서 오블리비언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봐도 별로 낮지 않은 그래픽이지만, 모드를 통해 그래픽 품질을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그래픽 향상 모드를 쓰면 사양이 많이 올라갑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오블리비언의 단점은 정말 큰 게 하나 있습니다. 전투가 재미가 없어요. 공격모션이 다양하지도 않고, 전투시의 타격감도 그다지. 공격에 따른 적의 반응도 심심하지요. 한마디로 전투를 즐기려고 할 만한 RPG는 아닙니다.
마법 또한 화려하기는 커녕, 썰렁합니다.

또 하나, 모션이 좀 어색합니다. 베데스다의 고질적인 문제(...)로, 캐릭터들의 서 있는 모습이나 움직이는 모습이나, 공격하는 모습이나 어딘가 좀 어설픕니다.

다만 둘 모두 모드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긴 합니다. 전투의 경우 데빌 메이 크라이처럼 싸울 수 있는 모드도 있고, 마법 또한 화려하고 다양한 마법으로 교체하는 모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전투환경 개선 모드가 있습니다. 
모션 또한 교체 가능하구요. (위의 스샷들은 전부 모션을 바꾼 겁니다.)

그래도 순정 상황에서 어설프다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지금 봐도 눈이 즐거운 명작 rpg입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