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 21:59



커맨드 & 컨커와 워크래프트가 국내에 알려지고, 이후 기록적인 스타크래프트 붐이 일어나던 시기, RPG를 주로 발매하던 국산 패키지 게임 시장에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제작 붐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임진록, 천년의 신화, 삼국통일 대륙을 꿈꾸며, 충무공전등등등등,),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킹덤 언더 파이어), 스타의 본격 아류작(아트록스, 아마겟돈)등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국산 RTS가 발매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워크나 C&C, 스타크래프트의 아류작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아트록스는 너무 유사해 조금 민망하기까지 했었죠.(그래도 재밌긴 했습니다.)
 킹덤 언더파이어는 영웅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두려 했으나 결국 워크의 아류작이란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습니다.(CGW에서 별 한개를 받는 수모도 겪였죠. 그러나 절치부심하여 콘솔에서 좋은 후속작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 또 하나의 국산 RTS가 발매됩니다. 또 RTS야? 라고 반문하던 저를 놀리기라도 하듯 전혀 다른 게임성을 보여준 게임. 거울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울 전쟁-은의 여인은 거울전쟁을 보완한 확장판입니다.
*원본 없이 단독실행하는 게임입니다.


박스 전면샷입니다. 원본의 어두운 톤의 패키지와는 달리 은의 여인이란 제목답게 은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주인공인 은의 여인(....) 벨리프 쇼링. 뒤에 언뜻 보이는 처자는 원본의 메인을 장식했던 쿨구레루 데스모네.


박스 뒷면. 다른 것보다 정일훈씨가 눈에 띕니다. 정말 좋아했던 캐스터셨는데... 요즘은 뭐하시나 모르겠네요. 스타리그 해설자를 관두신 후, 킹덤언더파이어, 거울전쟁등 국산 게임을 살리신다고 국산 RTS해설을 많이 하셨었는데...^^;;


전면 날개. 
 

구성품. 게임시디와 매뉴얼 겸 공략집이 끝입니다. 거울전쟁 원본에 비해 구성품은 매우 단촐합니다.


게임 시디. 시디를 꺼내면 안쪽에 시디키가 붙어있습니다.


매뉴얼겸 공략집. 유닛의 특성을 설명하는 페이지입니다.


기초전략 소개. 좀도둑러시. 말이 재밌네요.ㅎㅎ



게임 스샷 나갑니다~
(프랩스가 안먹어 그림판으로 하나씩 캐처했습니다.ㅜㅜ)


메인화면. 조금 정신없네요.ㅎㅎ


커스텀 게임을 해 봅시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건물 하나와 유닛 하나로 시작합니다. 따로 자원을 캐지는 않습니다.
 

건물을 점령하면 그곳에서 유닛의 생산과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상위유닛, 고레벨 유닛을 건물에 집어넣을수록 상위유닛을 생산 가능합니다. 한 건물에는 제한된 유닛을 넣을 수 있는데, 많이 넣을수록 건물안의 자원을 빨리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일정량의 금을 소비하면 지도 상의 건물들을 점령가능합니다. 

  
레벨이 올라간 전사를 궁수로 전직시키는 모습. 궁수는 이후 명궁으로 전직 가능하며, 전사-기사-창기사, 성기사로 전직도 가능합니다. (전사 하나가 세 가지 직업으로 분화되는 셈)


다양한 유닛을 찍기 위해 레벨업 치트를 썼습니다..=_=;; 근데 너무 쎄네요..ㄷㄷ 스샷의 말탄 유닛들은 창기사입니다. 겹쳐서 잘 안보이지만 창기사와 마법기사, 명궁등이 있습니다.


싱거운 승리. RTS에서의 치트는 게임을 참 재미없게 합니다..ㅜㅜ


국산 RTS게임 중 제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게임. 바로 거울전쟁입니다.

제가 처음 거울전쟁을 접한 건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판타지를 참 좋아했던 학생시절, 어느 날 대여점을 가니 거울전쟁이란 신작 판타지가 있었습니다. 당시 닥치는대로 보던 시절이라 빌려보았는데... L&K로직 코리아의 대표께서 직접 창작한 소설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재미는 그다지...^^;;;;

책을 먼저 보아서인지 게임이 나왔을 때 앗 저거! 하면서 친숙함을 느꼈고(사실 소설에도 게임으로 곧 발매된다고 홍보를 했기에 곧 나오겠구나 하긴 했습니다.), 독특한 게임방식 때문에 RTS를 싫어했던 그 시절의 저에게도 호감을 주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거울전쟁의 시스템이 기존의 RTS와 180도 다르다고는 하기는 어렵습니다. 건물 점령이 게임의 중요 골자로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건물의 점령이 타 RTS의 채집-건설을 대신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한번 비틀어줌으로서 게임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은 만든다고 하듯이...^^;;
 
건물을 점령하고, 고레벨 유닛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다시 고급 유닛을 생산. 이후 발매된 배틀 렐름도 유사한 방식을 이용합니다. 하위 유닛이 훈련, 전직을 통해 상위 유닛이 되는... 그리고 그 유닛들이 다양한 기술과 마법을 사용하는 화려한 게임이죠.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생각하는 거울전쟁이지만, 흥행도 성공한 게임은 아닙니다. 그 시절을 어쩔 수 없이 스타크래프트의 시대였고, C&C 레드얼럿2 도 GG쳤던 국내 게임계에서 거울전쟁은 결국 대중적인 성공에 실패하게 됩니다. 
(워크래프트3조차 많이 팔렸다고는 해도 해외의 판매실적에 비하면 매우 저조했죠..;; 실로 스타나라였습니다.)


은의 여인 이후로 거울전쟁의 명맥은 끊기나 했는데, 신작이 나온다고 하네요. RTS가 아니라 슈팅(?)이라던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