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7. 01:31



 Fatal1ty. 


 최근에는 애즈락의 메인보드 외에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한때는 Fatal1ty라는 이름을 달고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던 시절이 있섭니다. .

 (사실 애즈락조차도 FATAL1TY는 구석에 찍고 게이밍이나 퍼포먼스란 이름을 더 크게 찍어내는 걸 보면 애즈락도 FATAL1TY 달고 나오는 시간이 앞으로 그리 길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Fatal1ty는 유명한 퀘이커였던 조나단 웬델의 게임 내 닉네임입니다. 

 Fatal1ty는 퀘이크 외에도 꽤 많은 fps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역시 Fatal1ty라는 닉네임이 유명해졌던 건 퀘이크였으니 퀘이커라 해도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엄청나게 유명해진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그의 닉네임을 차용한 제품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게이밍 마우스들이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본따 특별 버전을 내놓은 것과 비슷하겠죠. 

 스틸시리즈에서 내놓았던 센세이 프나틱 에디션처럼요. 마우스 쪽에서는 그런 제품이 요즘 꽤 자주 보이죠. 

 게임단들과 콜라보해서 내놓는...


 아무튼, Fatal1ty의 이름을 붙인 제품은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꽤 여러 종류로요. 

 (예전에는 더 많았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와서 찾으려니 어렵네요.)



 

Fatal1ty가 게이머인만큼 당연히 마우스도 나왔고...

 

 

 

헤드셋도 나왔습니다. 

 


사운드카드도 나왔었죠. 이하 3종 모두 크리에이티브에서 나온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사실상 국내에서 볼 수 있는 Fatal1ty는 이제 메인보드 뿐이죠. 해외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Fatal1ty 메인보드는 애즈락에서만 나온지 꽤 오래 되었지만, 예전에는 애즈락이 아닌 다른 브랜드에서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비트죠. 현재 애즈락 메인보드에서 Fatal1ty 라인이 자리잡은 위치는 중간, 혹은 그보다 약간 위 정도지만, 이때 abit는 고급 라인업에 Fatal1ty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보드는 775 플랫폼용의 AA8XE입니다. 925XE 칩셋이라 775소켓이라곤 해도 cpu호환성은 바닥이죠.^^:;; 

예전보드지만 외형은 어지간한 요즘 중고급형 보드하고 비슷한 수준이죠.

 


 


당시엔 아비트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메인보드 쿨링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었고, 고급형 보드에는 이렇게 백패널 쪽에 팬을 다는 경우도 많았었어요.

 

 


물론 인텔용만 내놓지는 않고, amd용 보드도 내놓았었죠. 939 소켓용의 AN8 SLI입니다.

이 제품은 오히려 위의 보드보다 구성면에서 더 고급형인데요.  

  

asus로 치면 막시무스 중에서도 고급형이나 램피지 급은 올라가야 보일 만한 푸짐한 부속품을 제공합니다. 

 


사운드 카드 별도 제공은 물론, 프론트 베이에 장착할 수 있는, LCD액정이 달린 컨트롤러를 제공합니다. 

팬 컨트롤은 물론 cmos 클리어 기능도 있지요.

(실수로 누르는 걸 방지하기 위해 cmos 클리어 버튼에는 따로 커버가 덮여 있습니다.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미사일 버튼처럼요.)

 


 


그 외에도 그래픽 카드 쿨링을 위한 브라켓과 쿨러까지도 제공하지요. 

십년도 더 전에 나온 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램피지 못지않은 호화 부속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이 녀석은...

오버율도 특별하지 못했고 잔문제도 있어 막상 그리 좋은 평은 듣지 못했습니다.ㅡㅜ 

 

이 제품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k8에서 나온 아비트 제품들이 그리 우수하지 못해, k7에서 nf7으로 얻어낸 절대적인 지지를 k8에서 많이 까먹었었죠. 대신 그 호평은 랜파티라는 괴물을 뱉어낸 dfi로 넘어갔고요.

(k8을 즈음하며 abit의 바이오스 개발자가 dfi로 갔다고 기억이 납니다만,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네요.)

 


 

이 즈음에 미디테크에서는 partinity라는 헷갈리기 쉬운 네임을 달고 보드를 팔기도 했습니다만, 이 쪽은 당연히 그리 대단할 것 없는 그런 평범한 보드였죠. FATAL1TY와 partinity를 헷갈린 사람들이 당시엔 의외로 종종 있었습니다. 활자가 아니라 입으로 그 이름을 전해들은 사람이라면 헷갈리기 쉽긴 했어요. 의도한 네이밍인지 아닌 지는 알 수 없지만요. 

 


 

FATAL1TY는 그래픽 카드로도 나왔습니다. 

지금은 라데온을 만들지만, 한때는 지포스 진영의 최고존엄 중 하나였던 xfx에서 만들었었죠.

  


 

다만 아비트처럼 최고급 라인에 FATAL1TY를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8600gt로도 나왔고...

 


 

8800GTS로도 나왔는데, 8800GTX로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 외에도 OCZ에서 FATAL1TY램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참 영역이 넓었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거기다 무려! 국내 기업이! FATAL1TY를 달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잘만입니다. 이때만 해도 vga의 쿨링솔루션은 대체로 부족했고, 잘만의 vga쿨러는 굉장한 인기였었죠.

요즘은 스톡쿨러들만으로도 간지나 성능이나 어마어마하지만, 

이때는 돈 좀 더 줘도 잘만쿨러 달린 거 사는 게 성능이나 소음이나 좋았었어요. 

이 제품은 vf-900을 기반으로 나온 제품이며, 

 

 

그보다 아랫 급인 VF-700기반의 제품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잘만의 위세는 참 대단했는데요. 지금 잘만의 처지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지금은 이제 애즈락을 빼면 보기 힘들어졌고, FATAL1TY가 퀘이커의 닉네임이라는 걸 모르는 분도 많을 것이고, 

애즈락도 언제까지나 FATAL1TY 라인업을 내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때는 FATAL1TY가 이만큼 pc시장에서 큰 존재감이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ps1. 이 글의 진정한 목적은 잘만 쿨러 FAtal1ty 버전. 당시에도 잘만이 FAtal1ty를 달고 나왔다는 게 퍽 재밌었거든요.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