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7. 20:36


최고의 국산 RPG게임하면 어떤 게임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은 창세기전 시리즈를 꼽을 것이고, 또 많은 분들은 악튜러스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꼽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 씰을 최고의 국산 RPG로 꼽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씰 온라인이 아닙니다.)


 

전체샷. 패키지와 함께 발매 당일 샀었던 시디와 매뉴얼, 그리고 잡지 부록으로 나왔던 번들 시디입니다. 
발매당일 샀던 시디는 너무 많이 플레이해서인지 스크래치가 너무 많고, 박스가 없는 것도 아쉬워서, 중고로 하나 구했습니다.
주얼 시디와, 나르실리온 초판 특전이었던 컴플릿 버전까지 구한다면 전종 구비인데...
주얼은 몰라도 컴플릿 버전은 패키지만큼이나 구하기 힘든지라...^^;;


발매 당일 샀었던 씰 패키지. 그때 부모님 몰래 용산가서 사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자마자 그자리에서 박스를 꺼내 버리고 구성물만 가지고 왔었죠. 지금생각하면 정말 아깝습니다. 시디는 스크래치도 많고, 시디케이스의 이빨도 많이 나갔습니다.



게임 매뉴얼. 컬러 매뉴얼이긴 한데 제본이나 재질이 고급스럽진 않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 


씰 번들 버전.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주얼과 번들로 나왔었죠. 고작 2001년 2월호에 잡지 부록으로 뿌려졌죠. 2000년도에 나왔던 게임인데...;;; 당시 제작사인 가람과 바람은 거절했는데 유통사에서 무단으로 주얼, 번들로 풀어버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당시 가람과 바람 제작자분의 심경을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었다고 기억합니다.


시디 프린팅은 패키지 버전과 전혀 다릅니다. 

  
번들 시디에 같이 있던 울타미 온라인 르네상스. 이 게임도 많은 분들에게 추억인 게임일 겁니다. 아직도 이만한 온라인 게임은 몇 없죠. 저는 집에 인터넷을 늦게 달았기에 전성기 때 제대로 즐겨보지 못하고, 게임잡지의 여행기만 보면서 상상력을 키웠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패키지 구성품. 게임시디, 프레젠트 시디, 매뉴얼, 일러스트, 지도. 이렇게 풀패키지입니다.


일러스트집. 작고 간소합니다. 


내용은 대충 이런식입니다.


지도. 굉장히 더럽습니다. 사실 중고로 패키지를 다시 구할 때 지도가 없는 걸 샀거든요.(그나마도 거의 보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집에서 굴러다니면 지도를 조합해 풀패키지를 만든거라... 좀 지도가 더럽습니다.^^;;;

   게임 스크린샷 나갑니다.


요런 파스텔풍의 2D게임입니다. 사양은 그 당시를 감안해도 무지 낮습니다. 권장사양이 mmx200입니다. 2000년이면 펜티엄 4가 나왔던 해인 만큼, 당시로서도 엄청난 저사양 게임입니다. 참, 게임에서 마우스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테이터스 화면. 캐릭터 정보, 장비장착, 아이템 사용, 마법, 기술정보가 표시됩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편하지도 않아요. 참고로 장비창의 EQUIP버튼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소지한 물품 중 최강의 장비만 골라 자동으로 장착해줍니다. 근데 직접 장착해 주는 게 훨 좋더군요.^^:;

 

 바일(몬스터)의 신인 갈라드리엘을 섬기는 광신도들. 나중엔 저들과도 한판 붙어야 합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발데아를 도와주는 시간의 요정 에스프들. 그런데 스토리상으로만 그렇고 전투에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할 수 있으면 단테의 퀵실버처럼 뭔가 재밌었을 듯 한데...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에라스네츠의 예언. 예언으로부터 시작되고 예연으로 끝나는 게임입니다.

 
칙칙한 동굴에서 탈출. 나름대로 포근한 눈이 편한 게임 화면입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인 아루스와 중요한 역할의 여자. 게임상에서 제일 예쁜 듯?ㅎㅎ

 
또 한명의 주인공인 클레어 공주. 마지막 주인공 하나는 좀 뒤에 나오는지라, 패스했습니다.



게임상 정보가 기록되는 발데아의 다이어리. 게임의 정보는 물론, 퀘스트 과정, 재미있는 이야기나 다른 주인공들의 잡담 등. 게임이 진행될수록 재미있는 텍스트가 많이 기록됩니다. 참, 유저가 직접 글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화면. 파이널 판타지와 같은 ATB시스템이지만 더 개량시킨 형태의 게임입니다. 파판의 화려한 이펙트가 없는 대신, 전투를 좀더 다이나믹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적과 나의 시간에 따라 연속공격, 상쇄, 회피, 헛공격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란디아와 비교하면 그란디아의 손을 좀 더 들어주고 싶지만, 파이널판타지(7 or 8)나 악튜러스보다는 훨씬 재밌습니다.
타격시의 타격감도 상당하며, 무엇보다 잘 질리지 않아요.



국내 게임 중 비운의 게임 둘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이 게임과 화이트 데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만든 수작 게임이면서도 불법 복제와 와레즈 때문에 게임의 가치에 한참 모자란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이죠. 이 씰은 각종 게임잡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발매되었지만 고작 3천장도 채 팔지 못했고(실제로는 2천장 수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진실은 저 너머에...), 1년도 되지 않아 번들과 주얼로 풀려버리고 맙니다. 

약간은 촌티나는 게임이라 할 수도 있고, 그래픽이 후지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번 직접 즐겨보면 정말 재밌는 게임입니다. 노가다도 거의 없고, 필드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들, 원석과 같은 부가요소(원석을 속성별로 모아 최강의 검을 만들죠. 보너스팩 패치로 인해 최강의 검이 아니게 되었지만..^^;;), 많은 수의 흥미로운 서브퀘스트, 박진감 넘치는 전투, 대단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질리지 않고 몰입하게 해 주는 스토리까지.
명작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잘 만든 게임이라 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수작이란 이름에는 모자람 없는 게임. 씰입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