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6. 18:14



 이 게임을 처음 만난 건 올 2월 그루피스 번들이었습니다. 
 번들 유어셀프란 이름으로 나온 이 번들은 스팀 그린릿에 올라간 데수라 게임들을 모아놓은 번들이었습니다. 당시 데수라에 대해 잘 모르던 저는, '운 좋으면 스팀키 생기겠네.'라는 생각에 멋모르고 구매를 했었죠. 

 그리고 플레이해본 저는... 대절망.

 

인디 게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퀄리티가 좋은 편이 아닌 desura라지만, 이 정도로 끔찍한 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아, hippocampal이라고 하나 더 있네요. 이 게임 역시 에어 컨트롤과 동일한 killjoy games의 게임입니다.=_=;;

그리고 저는 생각했지요. 아. 이 게임응 영영 데수라를 못 벗어나겠구나. 

난 헛돈을 날렸구나. 1달러라는 돈이 이렇게 아까울 수도 있는 거구나. 그때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데수라 게임은 스팀게임보다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는 걸요. 


하지만 에어 컨트롤과의 인연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출시되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이틀 전 24일에요.


네. 스팀으로요..... 

http://store.steampowered.com/app/295810


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그린 라이트의 미래는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을까. 재미가 좀 있어지지는 않았을까. 

네. desura에서는 업데이트도 안한지 오래지만 그래도 스팀이니 신경을 쓰지 않을까. 했지요.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비행기의 승무원이 되어 역할을 대신해보는 게임입니다. 요즘 이런 게임들이 꽤 있지요. 듣기로는 고기잡이 배를 타서 고기잡는 게임도 있다던 것 같습니다. 

꽤 독특한 게임이지요. 그동안 승무원을 소재로 한 게임은 없었으니까요. 잘만 만들면 재미있을 수도 있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제 기대는 반만 맞았습니다. 게임은 정말 많이 달라졌으며, 개선이라면 개선이랄 부분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왜 반이냐고요?

그렇게 고친 상태 역시 눈물나게 허접했거든요. 

게임의 나름 오프닝입니다. 인간과 좀비와 드워프가 있네요. 요즘 흔히 말하는 약빤 삘을 내보고 싶었던 듯 하지만. 그런 것도 일단 기본 퀄리티가 되어야 먹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 화면. 화면이 매우 조잡합니다. 사방에 락 커서 버튼이 주렁주렁 있어요. 해당 버튼을 누르면 마우스 커서가 중앙으로 돌아옵니다. 

 왜 이 버튼이 있냐면, 이 게임.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과 게임화면의 움직임이 싱크가 맞질 않아요. 움직이다 보면 커서는 화면 밖으로 튀어나가기 일쑤입니다. 커서클릭이 자주 이용되는 게임에서는 정말 치명적인 문제요.

데수라 버전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고육지책으로 락 커서버튼을 화면에 부려둔 게 아닌가 싶네요.

벌써부터 망게임의 조짐이 스멀스멀 올라오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큼직한 화살표가 퀘스트를 줍니다. 퀘스트래봤자 콜라가져다주기. 쿠션줍기 같은 겁니다. 

싱크대는 전혀 물체로서의 구실을 못합니다. 그냥 통과가 되요. 그 외에도 몇몇 오브젝트들을 그냥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음... 보통 게임이라면 발로 만들었다고 욕먹을 부분이지만, 저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왜냐면, 데수라 버전에서는 비행기 벽도 그냥 통과가 가능했거든요.=_=;;; 정말 많이 좋아진 겁니다.

전 이미 싱크대와 한몸입니다. 

퀘스트가 뜰 때마다 이렇게 화면을 반투명한창이 가리게 되는데요. 

이게 자동으로 사라지질 않아서, 겹치다 보면 이렇게 화면을 가득 가려버립니다. 대답이나 클로즈 버튼을 클릭해야만 반투명 창이 사라지는데, 커서 기능이 역대급으로 엉망이라 더럽게 번거롭고 힘듭니다.  

어쩌다 보면 비행기 좌석이 드워프 스타일로 변합니다. 

좌석에 숨어든 좀비를 찾아야 합니다. 

여기 있네요.=_=;;

그다음엔 사방의 쓰레기를 치우는 퀘스트... 음. 비행기에 저렇게 쓰레기가 널리는 일이 있을까요.


진행하다 보면 갑자기 fps로 변합니다. 비행기를 탈취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을 승무원이 총들고 처단해야 해요. 

오. 여기 있네요. 테러리스트를 쏩니다. 총의 그래픽. 타격감. 모두 엉망입니다. 

그런데 테러리스트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네요. 

옆에서 봐도. 

네. 테러리스트는... 저 모션 그래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저 방향만 슥슥 바꿀 뿐이죠. 공중에 띄운 사람모양 풍선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둥둥 떠나니기만 하는...

 자세히 보시면, 실제로도 둥둥 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어이가 없어 우스울 정도입니다.=_=;;

그 다음에는 사막에 불시착한 여객기에서 탈출해 뜬금없이 한대 있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도시까지 가야 합니다. 

조작키는 단순합니다.....만.

역시 엉망이 아니면 이게임이 아니죠. 똥망 중 똥망입니다. 

게다가 가던 도뭉 중간에 고장. 허공에서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이대로 그냥 멈춰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지조차 않습니다.

더 이상 플레이의 의미가 없으므로 여기서 끝. 



 네. 이게 돈 받고 파는 게임입니다. 한화로 대략 6천원. 정도 되는 가격에요. 

만들다 만 정도가 아니라, 그냥 휴지에 코 흥 풀어서 던진 것 같은 퀄리티인데도요. 


그동안 꽤나 많은 게임들이 최악이다. 똥망이다. 쓰레기다. 소리 들어왔습니다. 그중 본좌로 빅리그같은 게임이 있었고요. 

이 게임은... 네. 딱 그 수준입니다. 뭔가 좀 제대로 되었다 싶은 부분이 어디에도 없어요.


그리고 충격과 공포는... 데수라 버전은 이것보다 딱 두배 더 엉망입니다.=_=;;; 


사진으로는 잘 알수없는 게임의 끔직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의 전반부입니다. 위의 스샷에서 총격전이 나오기 이전 부분입니다. 


총격전이 포함된 후반부입니다. 

아마, 이런 총격전 생전 처음 보실 겁니다. 저도 처음입니다.=_=;;;


즐겁게 감상하세요. 


아. 여기서 끝내기 아쉬워 두개 더 올려봅니다.  

바로, 데수라 버전의 에어 컨트롤 영상입니다. 스팀버전보다 조작이 너무나 불친절해서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스팀버전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더이상 허접할 수 없는 비행기 조종 파트도 그렇고, 비행기에서 벽을 통과해 뚝 떨어지는 게 참 정겹습니다. 


전투 파트. 이 부분만큼은 스팀 버전과 거의 같네요. 테러리스트의 풍선같은 모습이 포인트입니다.=_=;;




음. 결론입니다. 


사지 마세요.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