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인증. 골드급 파워로 충실한 성능입니다.
아마 파워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익숙하다고 느끼실수도 있을 텐데요. 바로 마이크로닉스의 신제품인 ASTRO시리즈입니다. 동 라인업의 파워를 잘만과 마이크로닉스, 두 곳에서 같이 출시한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애프터 쿨링 기능 역시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는 아직 750W까지만 출시했고, 잘만은 1000W까지 출시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750W까지는 반 모듈러고 850W부터 풀 모뮬러라는 차이도 있습니다.
박스가 꽤 큽니다. 크다기보단 길다고 해야 될까요. 아무튼, 일반적인 파워 박스들에 비하면 부피를 많이 차지합니다.
80PLUS GOLD 인증, ErP, 싱글12V, 100% 일제 캐패시터, 5년 보증 등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박스 오픈. 깨끗하지 않은 건 패키징이 불량해서가 아닙니다. 본 파워가 신품이 아니라 플웨즈에서 리뷰되었던 파워라 그렇습니다.
중고(?)지만, 반대로 말하면 플웨즈의 파워 테스트를 거치고 온 만큼 성능은 확실합니다.
파워와 케이블 외의 부족품은 단촐합니다. 나사와 케이블 타이. 사실 더 필요할 건 없지요.
3. 외형
파워 본체. 하얀 팬과 그를 둘러싼 금색 띠가 인상적입니다. 꽤 멋지네요. 이 멋진 모습이 최근의 대세인 하단파워에서는 무쓸모라는 게 아쉽네요. 이거 보자고 반대로 뒤집어 쓰기도 그렇고..^^;;;
금색이 꽤 고급스럽습니다.
플웨즈를 한번 거치고 온 파워라 이미 워런티 씰은 무용지물이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추후 트러블이 생겼을 때 보증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옆면. 멋지구리한 전면에 비해 측면은 너무 평범합니다. ....솔직히 별로 이쁘지 않습니다.
스티커의 톤이 선명하지 않아서 좀 칙칙하네요. 색이라도 보라색이 아니었으면 나았을 거 같은데..^^;;
후면에는 스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12V 출력이 850W에 거의 근접합니다.
모듈러 부분. 커넥터들은 하단 파워 장착 기준 윗쪽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건 꽤 좋은 장점인데요. 뒤에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면. 전원 커넥터가 세로로 세워져 있는데요, 서텍의 파워들은 이렇게 세워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
모듈러 케이블들. 대부분 플랫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메인 24핀 케이블은 플랫 형식이 아닙니다.
케이블은 18AWG네요. 적절합니다.
24핀 케이블은 플랫이 아니라서 좀 뻣뻣합니다.
전원선. 이렇게 이런저런 인증이 많이 새겨진 케이블이 좋다고 하던데... 전 뭐가 뭔지 전혀 모릅니다. 그냥 많으면 좋은 거구나 생각할 뿐...^^;;
반대편. KC인증이 있네요. 전원선 중에는 제대로 극한의 단가절감을 한 불량 케이블들도 있는데요. 이건 믿고 쓸 수 있는 케이블인 듯 합니다.
3. 내부
이미 워런티 씰의 강력한 봉인은 깨졌으므로 거침없이 열어제꼈습니다. 씰이 살아 있었다면 절대 안 열었을 거예요. 아마.^^;;
나름 고급형 파워답게 부품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니폰 케미콘의 KMR 캐패시터가 두개 자리잡고 있습니다. 400V 330uf네요.
모듈러 PCB입니다.
자잘한 캐패시터들도 모두 일제입니다.
모듈러 PCB 안쪽이 살풋 보입니다. 코일이 두개 보이네요.
EMI 필터부
솔직히 뜯어봐도 저는 잘 모릅니다.^^;;; 캐패시터가 어떤 게 쓰였나 정도만 볼 줄 알아요..ㅡㅜ
글로브사의 팬입니다. FLUID DYNAMIC BEARING 이라는데.. 그냥 유체베어링과 다른 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4. 전압, 소음 테스트
멀티 테스터기 대신 쓰기 위해 이런 걸 하나 장만했습니다.
커넥터에 꼽기만 하면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간편한 장치입니다.
전압은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있습니다. PG(POWER GOOD) 수치도 정상 범주입니다.
다음은 소음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테스터기로 전원이 인가된 상태에서 10CM가량 옆에 스마트폰을 놓고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할때의 소음 수치. (이거 하느라고 선풍기도 꺼서 더워 죽는 줄..^^;;)
전원 인가시 소음.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용하다 할 정도도 아닙니다. 소음의 기준이 상대적이긴 하지만요.
이건 에너맥스의 NAXN ADV 550W의 소음입니다. 34로 ZM850-EBT보다 조용합니다.
이건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시소닉 M12II-620의 소음 수치입니다. 거~의 소음이 없는 수준으로 조용합니다. 그동안 재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나 조용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3년 가까이 쭉 써온 파워인데...^^;;;
시소닉 M12II-620의 전압.
아참, 애프터 쿨링이라는 기능은 전원만 인가했을 때도 작동을 하는데요. 아주 낮은 RPM으로 수십초간 작동합니다. 소음은 당연히 거의 없고요. 파워는 전원을 끄고 나면 끄기 이전보다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식혀주던 팬이 동작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애프터쿨링은 전원이 내려가고서도 수십 초간 쿨링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파워 내부의 온도 해소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파워 수명도 깨알만큼이라도 늘어나겠죠?ㅎㅎ
6. 무게
재미삼아 무게도 재봤습니다.
비교대상이 풀모듈러가 아니라 24핀과 CPU보조전원을 달고 재보았습니다. 2.3Kg로 꽤 묵직하네요.
시소닉 M12II-620의 무게. 1.9Kg입니다.
에너맥스 NAXN ADV 550W의 무게. 이 파워는 일반 파워라 모든 선의 무게가 다 더해졌습니다. 그래도 1.8Kg로 제일 가볍네요.
파워는 보통 무거운 게 좋다고 하던데... 제일 무거운 ZM850-EBT가 제일 좋은 걸까요..?^^;;;;
7. 장착 편의성
잘만 파워를 달기 전에, 먼저 그동안 사용하던 시소닉 파워를 분리해야 겠지요.
그동안 사용하던 상태. 보기엔 난잡해 보이겠지만, 이거 정리한다고 쏟아부은 정성이 적지 않습니다. 발키리가 작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하드 네개에 SSD까지 쓰다 보니 선이 주렁주렁하거든요. 판넬이 볼록해지지 않게 닫게 정리한다고 정말 힘들었어요.
덕분에 전면은 꽤 깔끔하게 보이죠.ㅎㅎ 제 수준에서는 이것보다 더는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더라고요.
맥스파인더 연장선으로 좀 예쁘게 해보려고도 했었는데, 뒷판 공간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이후 맥파 연장선은 고이 잠자고 있습니다.ㅡㅜ
모듈러부. M12II-620이 긴 파워가 아니라서 다행히 걸리지는 않았지만, 모듈 커넥터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파워가 좀만 더 길었으면 쿨링팬을 들어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을 겁니다. 실제로 발키리 전에 썼던 이클립스는 하단 팬을 제거해야 했어요.
이제 잘만 파워를 달아봅시다.
발키리 기준으로, 이 파워를 달기 위해서는 하단 팬을 일단 분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파워가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못 쓰는 건 아니고요. 달고 나서 다시 장착하면 됩니다.
요렇게요. 뚝딱뚝딱 조립이 되었습니다. 전면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들인 공은 훨씬 줄었습니다.
뒷면. 대충 슥슥 조립해도 될 정도로 이전에 비해 공간이 여유있네요. 플랫케이블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일반 슬리빙 케이블에 비해 자리를 적게 차지하는거.
플랫 케이블은 잘 휘기 때문에 이렇게 빙글빙글 돌려 파워에 연달아 장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는 손으로 케이블을 살짝 눌러주면 종간도 적게 먹어요. 이전에는 이 부분이 최고의 애로사항이었는데...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어요.ㅎㅎ
모듈이 위쪽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하단 팬과 간섭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듈러 위치가 위가 아니었으면 하단 팬을 분리해야 했을 거예요. 아주 큰 빅타워라면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발키리 정도 크기에 하단팬이 달린 케이스를 쓰는 분에게는 분명 장점이 될 겁니다.
음... 맥파라도 달아서 가지런하게 하지 않는 이상 이것보다 깔끔하게 할 방법은 없을 것 같아요.
파워 장착 모습. 하아... 멋진 디자인은 보이지도 않고 보라색만 남네요. 뭔가 허무합니다.
나름 멋진 옆태를 가진 NAXN과 비교. 음... 아쉬워요. 아쉬워.
전압 수치. 대체적으로 문제 없이 일정합니다.
CPU의 전력 소모량... 인 것 같네요. 제 샌디는 풀로드시 100W정도 먹는 걸까요..?ㅎㅎ
이게 제일 보기 편하죠.
12V는 최대 12.192 최소 11.904입니다.
로드가 시작되면 전압이 살짝 떨어져서 작동한다는 감안하면 실제 부하중의 전압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5V와 3V도 양호합니다.
9. 마무리
괜찮네요. 제 시스템에 비해 좀 과할 정도로 고용량인 것 같긴 하지만, 모자란 것보다는 넉넉하니 마음도 더 놓이는 것 같고요. 이전에 쓰던 파워가 시소닉이라고는 해도 고급 라인도 아닌데다 벌써 3년을 쭉 쓴걸 생각하면 슬슬 바꿔도 될 때였는데, 마침 훌륭한 새 심장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성능은 양호합니다. 고주파도 전혀 없고요. 제 시스템의 목숨줄을 믿고 맡기기에 충분합니다.
소음이 이전 파워에 비해 살짝 높기는 합니다만,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라 실제 사용시에는 CPU팬이나 시스템 팬 소리에 묻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100%일제 캐패시터등 고품질의 부품 사용으로 내구성도 좋을 거고요. 애프터쿨링이라는 기술로 깨알같이나마 수명이 더 늘어나겠죠.
풀 모듈+ 플랫 케이블로 인해 선정리가 정말 쉬워진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제 필테에서는 나오지 않은(측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리플 노이즈가 동급 파워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플웨즈, 쿨엔, 해외벤치(이 파워의 베이스가 된 서텍 파워) 모두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특성이네요.
높다고는 해도 규정치 이내에 충분히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라 할 부분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낮은 게 좋기는 하니까요.
또 하나 문제라면, 잘만의 현재 사정상 5년 보증을 완전히 믿을 수 있느냐는 부분인데요.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니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다만 잘만의 A/S는 그동안 쭉 좋아왔고, 잘만도 현재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은 파워를 선택하는 분들의 몫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꽤 만족스러운 파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