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5. 17:13


가성비. 어느 때인가부터 PC부품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어죠. 그건 케이스도 예외는 아니고, 저가형으로 갈수록 가성비라는 것을 많이 따지게 됩니다. 

2만원대 케이스 시장은 3~4만원대만큼이나 치열합니다. 저렴한 제품은 중고가형 제품보다 월등히 많으며 경쟁업체도 더욱 많지요. 게다가 한정된 적은 가격내에서 얼마나 차별되는 기능을 집어넣을지도 고민해야 하고요. 

가격과 성능. 두가지 측면에서 각각 5만원대와 3만원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클립스와 에스프레소. 

3r은 이제 5만원대와 3만원대를 넘어 2만원대 시장도 점령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레인저로 말이죠.  


* 이 필드 테스트는 3R시스템과 나우퍼그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제품 외관]


레인저라는 이름답게 박스에도 레인저(로 추정되는 남자)가 그려져 있네요. 

그런데 느낌상 레인저라기보다는 스나이퍼 느낌...? 

우측면. 판넬이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높이가 높은 사제 타워형 쿨러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혹은 측면 팬을 달고도 간섬을 주지 않기 위해서일지도. 

tac 2.0 규격을 따르는 타공이 되어 있습니다. 120mm 팬을 두개 장착할 수도 있고요. 다만 먼지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자석식 필터인 이지필터m을 장착하면 쉽게 해결됩니다만... 2만원대 케이스에 이지필터 두개면 절반 가까운 가격..^^;;;

전면부.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온 건 발키리를 약간 닮았네요. 스트라이프 부분은 에스프레소st나 케이렉스를 닮았고...

v자 부분은 브이를 닮았고... 기존의 발키리 케이스들의 특징을 부분부분 모아 만들어진 것 같은 외형입니다. 

그런데, 꽤 이뻐요. 이전 케이스들보다 디자인적으로는 더 세련된 것 같습니다. 


좌측면. 원활한 선정리를 위해 볼록 부풀어 있습니다. 

후면. 큼직한 120mm 팬이 빠꼼 보이네요. 

상단부. 전면부와 거의 같은 디자인이 이어집니다. 세우고 이쪽을 전면부라 해도 믿을 듯..?? 

상단부에 전원 버튼과 포트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포트들은 모두 고무 커버로 막혀 있어, 먼지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2만원대에서는 보기 힘든 서비스!

USB 3.0 포트는 하나입니다. 

놀랍게도 이 케이스에는 팬컨까지 달려 있습니다. 각각 전면부 2팬과 상단, 후면부 2팬으로 나누어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상단 플라스틱 부분에는 은은하게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앞의 큰 브이는 파워 led고, 작은 브이는 hdd led 입니다.

전면부의 먼지 필터를 제거한 모습. 화이트 led 팬이 둘 달려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클립스의 것과 같아 보이네요.  

상단부 먼지 필터를 제거한 모습. 상단 화이트 팬 하나와, 파워 독립쿨링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상단파워 독립쿨링부는 후면 방향쪽으로 빗살형태로 방향성을 주고 있는데요. 상단팬의 공기흐름과 떼어놓으려는 의도같습니다.

먼지필터는 이렇게 원터치로 고정됩니다. 이클립스와 동일한 방식이죠. 상단, 전면 모두 동일합니다. 

상단과 전면의 먼지필터. 똑같은 필터를 공유합니다. 바꿔 끼워도 아무 지장 없네요.  

먼지필터 안쪽. 접착제로 붙어 있습니다. 안쪽 마감은 그리 깔끔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견고하게 붙어 있으니 떨어질 걱정은 없겠습니다.  

하단부. 진동을 억제하기 위한 고무 패드가 네 다리에 달려 있습니다.  

구성품. 5.25 베이용 가이드 하나. 나사와 와셔. 스피커. 매뉴얼이 있습니다.


[내부] 


하드 베이는 이렇게 아랫쪽에 두개 장착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2.5 ssd를 장착할 수 있도록 나사홀이 있고요.


위쪽에는 멀티 가이드가 있습니다. 

후면 내부. 일정 수준의 선정리를 위한 공간을 내놓고 있습니다.  

5.25 베이에 장착된 멀티 가이드는 이렇게 분리도 가능한데요. 3.5인치와 2.5인치 장치를 각각 위아래로 장착 가능합니다.  



[조립& 구동]

조립한 모습. 선정리에 대한 배려가 있다고는 해도, 선정리가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선정리의 고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남자의 선정리를 애용하는 저에겐 좀 협소한 공간이네요. 

뒷부분. 처음에는 이렇게 선정리를 하려 했지만, 뒷판이 닫히지 않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판넬이 볼록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공간이 협소합니다. 

결국 24핀은 다시 앞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선정리... 라고 적고 그냥 대강 묶어놓기 라고 읽습니다. ide odd가 들어간 이상 선정리같은 건 없는 거예요. 

드디어 작동! 파워 led나 hdd led나 둘다 블루 컬러입니다. 보통 hdd led는 빨간 색인데... 나름 특이하네요. 

작은 V자가 귀엽습니다. 

전면 화이트 led 팬 구동 모습. 멋집니다. 

파워 led는 전체적으로 불이 들어온다기보다는, 좌우측 구석만 켜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운뎃 부분은 좀 어두워요. 

이건 파워를 상단 독립 쿨링에서 보통 방식으로 뒤집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다시 파워를 들어내야 하나 걱정했는데, 

그냥 슥 뒤집으니(?) 쉽게 뒤집히네요. 다행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상단독립쿨링을 했을 때와, 보통의 방식을 했을 때의 온도를 프라임을 돌려 비교해 보았습니다. 

프라임을 돌린 시간은 10여분 정도고요. 시스템이 발열 본좌급인 펜티엄D가 온도가 전체적으로 높습니다. 


처음 생각할 때는 파워도 열기를 빨아들이니 상단 독립쿨링 대신 보통의 방식으로 하는 게 더 시원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독립쿨링으로 했을 때가 더 온도가 낮았습니다. 

파워도 펜d의 가공할 열기를 빨아들이지 않으니 더 차가웠고요.   

하단 파워 방식에 비하면야 여러모로 아쉬운 방식이지만, 그래도 효과 자체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처음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도, 가격에 맞지 않는 화려한 옵션에 놀랐었는데요. 

조립 후, 처음 구동했을 때도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동 가격대 케이스들에 비해 낮은 온도와 적은 소음을 보여주었거든요. 

팬4개가 달린 값을 하는 것인지... 얇은 강판이라 진동이 클까 걱정했는데 진동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습니다. 

측면 부분을 제외하면 먼지에 대해 대비한 점. 그리고 청소도 쉬운 점. 팬컨으로 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 등. 

2만원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정도로 많은 기능과 장점을 보유한 케이스입니다. 

3만원대 케이스에 버금간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3r만 해도 3만원대에 에스프레소 st가 있으니까요.) 2만원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장점이 많다고는 해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강판이 아무래도 두껍지 못해 견고성이 조금 떨어지는 점. 

파워를 상단 독립쿨링으로 사용하면 선정리하기에 따라 케이블 길이가 조금 짧을 수도 있는 점. 

그리고 선정리를 위한 공간이 있긴 하지만 막상 사용하려면 조금 좁은 점등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2만원 후반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의 호화구성의 케이스이며, 2만원 후반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케이스라 생각됩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