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8. 15:34


  사실 지난 세대와 비교하면, 요즘은 사제 쿨러를 사용하는 의미가 조금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친 듯 뜨거웠던 프레스캇이나 스미스필드를 감당하기 위해 사용해야 했던 그 시절의 사제쿨러과 달리, 요즘은 cpu의 발열이 안정되어 있는데다 오버클럭의 빈도도 예전보다 덜하지요.  
  그러다 보니 괴물같이 거대한 성능 위주의 쿨러보다는, 적당히 좋은 성능에 저소음을 추구한 쿨러가 더 인기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외형까지 멋지면 금상첨화고요. 요즘은 저가형 케이스마저 아크릴로 옆판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하이퍼 103은 적당히 좋은 성능과 낮은 소음, led를 통한 멋진 튜닝효과를 동시에 가진 좋은 제품입니다. 
게다가 2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까지 장점으로 가지고 있지요. 

  한번 어떤 제품인지, 같이 알아보도록 해요. 

박스 패키지는 이런 느낌. 아주 깔끔합니다. 흰색과 보라색이 잘 어울리네요. 

측면. 쿨러의 사진과 호환되는 플랫폼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뒷면. 각국 언어로 간단한 정보를 표기하고 있습니다. 쿨러의 사이즈도 함께요. 

아쉽지만 한국어는 없네요.

반대쪽 측면. 쿨러의 상세한 스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내용물은 이렇게... 쿨러는 스티로폼에 단단히 담겨 있습니다. 박스에는 각종 부품들이 들어 있어요.

쿨러의 모습. 팬의 색이 검은데, 완전히 검지는 않고, 반투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윗부분. 히트파이프의 끝부분이 제법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쿨러마스터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네요. 

뒷면. 방열핀들이 가지런히 있네요. 딱히 비뚤어진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cpu와 접촉하는 베이스 부분에는 보호용 비닐이 붙어 있습니다. 

매뉴얼은 각국 언어가 다 들어간 대형 매뉴얼과, 영어로 된 간단한 매뉴얼 두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백 플레이트와 가이드, 나사, 서멀 컴파운드등...  

백 플레이트는 장착 방향과 홀 위치에 따라 인텔용, amd용으로 조립이 가능합니다. 이 쪽에는 인텔이 표기되어 있지만. 

반대쪽에는 amd가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인텔 775 보드에 장착할 겁니다. 

서멀 컴파운드는 2~3회 사용이 가능할 듯 합니다.  약간 묽은 느낌입니다.
 

장착을 시작합니다. 먼저 베이스의 스티커를 떼어냅니다. 래핑 상태는...... 평범하네요. 거울같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그리고 먼저 사용하던 쿨러를 제거. 아파치 로쉬그린 써멀을 사용했기 때문인지 약간 녹색 기가 남아 있네요. 

매뉴얼에 따라 뚝딱뚝딱 조립. 조립 전에 팬은 먼저 떼어내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앞쪽 나사 조이기가 힘들어요.  

팬 분해는 쉽습니다. 살짝 벌려 당기면 쑥 빠져나옵니다. 이렇게 쉽게 분해되는 팬은 처음이네요. 아, 그렇다고 고정이 부실한 건 절대 아닙니다. 단단히 고정되요.

사진이 좀 어둡네요. 아무튼, 사진의 플라스틱 돌기가 쿨러에 걸려 고정되는 방식이라, 살짝 벌리면 쉽게 빠져나옵니다.  

장착 완료! 조립 난이도는 꽤 낮은 편으로, 9900max와 비교하면 천국 수준입니다. 케이스에서 들어내지 않아도 장착이 가능해요.

플래시 키고... 그런데 이 보드처럼 소켓이 보드 꼭대기에 쏠린 레이아웃이라면, 케이스 때문에 윅쪽 나사 조이는 건 약간 번거롭긴 할 거예요. 

원래 사용하던 3r의 빙하기 90은 퇴역합니다. 성능은 평범했지만, 장착은 정말 쉬웠던 쿨러였어요.

전원 인가. led가 은은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소음도 정숙한 편이고요. 최소 케이스 팬이나 vga팬 소음보다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케이스를 닫고 한방. 스모크 아크릴을 사용한 이클립스 케이스라 확연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건 보입니다. 

사실 너무 밝은 것보다는 딱 이정도 밝기인 게 좋은 것 같아요. 눈도 안부시고. 


쿨러 교체 후 온도 비교입니다. 아이들은 조금 내려갔는데 풀로드는 조금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빙하기 90이 더 좋다고 할 것이 아닌게, 빙하기 90은 구형 팬이고 팬컨도 물리지 않아 최대 속도로 돌아간 상태고, 하이퍼 103은 보드에서 팬속을 제어할 때의 온도거든요. 

  그 덕분에 소음 차이도 꽤 나서... 하이퍼 103이 더 조용합니다. 아마 하이퍼 103도 풀 rpm으로 돌아갔다면 더 낮은 온도가 나왔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교체였습니다. 소음도 더 낮아졌고 심심했던 내부에 led포인트가 생겨 꽤 멋있어졌거든요. 

  그동안 빙하기 90을 풀rpm으로 쓰다 보니 좀 시끄러웠거든요. 이젠 좀 조용해졌네요. 


  실제로 사용해 보니,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적당히 좋은 성능에 낮은 소음. 그리고 led팬.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 쿨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단점을 찾기도 힘들만큼, 마감도 깔끔하고 장착도 쉽습니다. 


  물론 고성능의 쿨링효과를 기대할 쿨러는 아니지만, 그런 쿨러는 가격대 자체가 다르니까요. 

  정규클럭, 혹은 가벼운 수준의 오버클럭을 하고 쓰는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쿨러라 생각됩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