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3. 19:04


팬리스. 예전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높은 CPU의 발열. 파워 소음. 그리고 하드 소음. 이 셋을 모두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CPU의 발열은 점점 낮아지고, 파워도 팬리스나 하이브리드 파워가 출시되고 있으며, 하드 소음은 SSD로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팬리스 쿨러도 예전에 비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가격대 역시 예전에 비하면 많이 현실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팬리스 쿨러가 질릴 정도로 거대한 크기와 무게. 그만큼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많이 현실적으로 바뀐 것이지요.

 곧 써모랩에서 출시하게 될 고요(GOYO) 역시 그런 팬리스 쿨러의 흐름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일반 타워형 쿨러와 큰 차이가 없는 크기. 그리고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지요. 

 팬리스 쿨러지만 고사양 CPU보다는 60W 이내의 보급형 저발열 CPU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쿨러인데요.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 리뷰는 써모랩& Forcca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개봉 및 외관

2. 설치

3. 성능 테스트

4. 타 쿨러와의 비교

5. 마무리



1. 외관

 제품 박스. 아직 출시전의 제품이라 무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만...

오픈해보면 이런 반전이... 기존의 히트작인 바다 2010쿨러의 박스를 뒤집은 패키징입니다. 

구성품. 아직 정식 출시 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런 구성품입니다. 쿨러 본체를 제외하면 바다나 바람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설명서 역시 기존의 써모랩 제품들과 공유합니다. 장착 방법이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참, 저 중에 팬클립과 저항 케이블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팬이 없는 제품이니까요.

구성품. 나사나 고무와셔등은 한개씩 여분이 있습니다. 작은 부품이라 혹시나 분실할 우려가 있으니 좋은 배려입니다. 

쿨러는 전체적으로 새까만 색입니다. 검은 쿨러는 처음 써보는데, 멋집니다. 

쿨러의 방열핀은 동일한 것을 방향을 반대로 하며 순차적으로 접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방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 생각됩니다. 

이런식으로, 한장씩 텀을 두고 모양이 교차됩니다. 재밌는 모양이네요.

히트 파이프는 총 세개입니다. 

베이스에는 히트 파이프가 직접 래핑되어 노출된 방식입니다. 예전 아이스에이지 쿨러 이후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이지요. 히트파이프에 직접 발열체가 닿기 때문에 쿨링에 효과가 좋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래핑은 아주 깔끔합니다. 거울처럼 번쩍이는 래핑은 아니지만, 히트파이프와 베이스가 균일한 높이로 매끈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팬리스 쿨러인 노팬 CR-80EH와의 비교. 체감되는 양감의 차이가 꽤 있습니다. 무게는 둘 다 가벼운 편인데요. 고요가 290g, 노팬 80EH가 300g 정도 합니다. 둘 다 가벼워서 메인보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무게입니다. 


사실 고요는 외형적으로 일반 타워형 쿨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통의 팬리스 쿨러가 특이한 외형을 한 것에 비하면 조금 무난하지요. (대신 클립을 이용해 팬 장착도 가능합니다!) 폰은 좀 좁고, 높이는 80EH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80EH가 113mm니 대략 130mm 근방으로 보입니다.


2. 설치

설치를 시작해 봅시다. 먼저 베이스에 클립을 나사로 고정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베이스에 홈이 파여 있어 클립을 이곳에 걸치기 때문에 나사를 조이기 쉽습니다. 좋은 배려네요.

요렇게 나사를 조입니다. 

네 방향 모두 조이면 쿨러쪽 준비는 끝입니다. 이건 AMD용의 장착 방향이고, 인텔은 방향이 다릅니다. 이렇게 직사각형이 아니라 정사각형에 가깝게 조립되거든요. 

다음은 백플레이트 조립입니다. 먼저 고정용 볼트를 홈에 맞게 끼우고요.

고무 와셔로 고정합니다. 고무의 홀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고정성은 괜찮습니다.  

중간에 보드와의 직접 접촉을 방지하는 고무 블럭까지 장착하면 준비 완료입니다.


CPU에 서멀을 찌익 짜줍니다. 장력으로 펼 생각이기 때문에 대강 찍찍 발랐습니다.


보드와 쿨러의 체결은 손나사로 조이는데요. 다른 부분은 큰 애로사항이 없지만, 사진의 저 부분은 주변 쿨러의 방열핀과 부품들 때문에 손이 편하게 움직이지 못해 조이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일 때만큼 풀 때도  힘들었습니다. 

80EH의 경우 보드 뒷면에서 나사를 조이기 때문에 조금 더 편했는데, 고요는 이 부분이 좀 손가락이 아팠습니다.


장착한 모습. 보통의 타워형 쿨러를 장착한 모습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참고로, 써모랩 측에서는 이렇게 장착하는 것보다 가로로 장착하는 것이 더 쿨링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다만, AMD 시스템은 장착 방식 때문에 이렇게 세로로 장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보면 쿨러의 길이가 보드를 넘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드에 딱 맞는 수준입니다. 이말은 쿨러의 크기 때문에 간섭받는 일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장착시. 후면과도, 상단부와도 간섭은 없습니다. 높이도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한 케이스에는 다 들어갈 겁니다. 

기준으로 잡은 케이스는 3R의 레인저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를 고른 이유는 지난번 다른 팬리스 쿨러인 80EH를 테스트했던 케이스가 이 케이스라 한번 비교를 해보려고 한 것인데... 그 의도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래에...


3. 성능 테스트


쿨러의 덕목은 당연히 어느 정도나 발열을 감당해주는지가 관건이겠지요. 일반 쿨러라면 소음도 항목에 있겠지만, 팬리스 쿨러는 자체 소음이 0이기 때문에 모든 주안점은 쿨링효과에 모입니다. 이 GOYO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한번 테스트해보았습니다.


CPU는 고요의 제한 tdp인 60W를 살짝 넘는 65W짜리 브리즈번 3600과 tdp를 훌쩍 넘는 95W 쿠마 7750을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각각 케이스 팬을 끈 상태와 켰을 때를 비교했습니다.

각각 아이들시와 파이4M 1주행. 삼디마크 1회. 프라임 10분 구동을 테스트했습니다.  

먼저 케이스 팬이 꺼져 있을 때입니다.

  

 팬 OFF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브리즈번 3600

 27

 40

41 

 57

케이스 팬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 파워만 돌아가는 중임에도 온도는 60도를 넘지 않습니다. 괜찮네요.


다음은 케이스 팬(전면2, 상단1, 후면1)이 켜져 있을 때입니다. 팬속은 LOW입니다.


팬 ON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브리즈번 3600

25 

 35

 35

 45

아이들 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작업시 온도는 확 떨어지네요. 팬리스인만큼, 케이스 팬의 영향을 크게 받네요.


다음은 쿠마 7750입니다. 먼저 팬을 껐을 때입니다.


팬 OFF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쿠마 7750

25 

 37

 40

 58

으음... 사실 결과가 너무 이상해 한번 더 테스트를 해보고, 한번은 아예 쿨러를 떼었다 다시 붙여서 해보았지만 결과값은 동일했습니다. 65W인데다 당시 온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였던 브리즈번보다, 95W에 온도도 높다는 평가였던 쿠마가 더 온도가 낮다는 건 이상했거든요. 그래도 두번을 더 해 총 세번을 테스트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쿠마나 브리즈번 둘 중 하나의 온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도 온도가 올라가는 경향이 브리즈번과 쿠마가 유사한 것을 보면 둘 중 하나의 온도기준점이 잘못 잡힌 거지, 온도가 변화하는 것 자체는 제대로 측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브리즈번과 쿠마가 보여주는 온도의 절대값을 비교하기보다는, 아이들에서 프라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흐름과 그 폭의 차이를 중점으로 보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다음은 케이스 팬을 켰을 때입니다.


팬 ON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쿠마 7750

22

 27

 28

 37

으음... 아무리 봐도 브리즈번보다는 쿠마의 온도 기준점이 제대로 잡하지 않은 것 같네요.



온도만 보자면 정말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케이스 팬을 오프했을 때도 감당 못할 만큼 높은 온도가 아니고, 팬을 켠 상태에서는 정말로 괜찮은 온도값이 나옵니다.



4. 타 쿨러와의 비교


다른 쿨러와도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방식은 각각 쿨러마다 브리즈번과 쿠마의 온도를 측정했으며, 케이스 팬을 켰을 때와 껐을 때를 나누어 측정했습니다. 

측정의 대상이 된 쿨러는 위의 사진에도 나왔던 같은 팬리스 쿨러인 노팬 CR-80EH이고요. 일반 쿨러의 자격으로 3R의 아이스에이지 90이 찬조출연 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무난무난한 보급형 쿨러입니다. 요즘은 동일한 쿨러가 아파치에서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노팬 쿨러는 다시 측정하기 싫어 지난 측정값을 그대로 사용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케이스도 그때와 같은 걸 골랐고요.

그런데... 그 사이 날씨가 변한 만큼 집의 온도도 많이 변해 아이들시 온도 차이가 좀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재측정을 했습니다. 

어차피 다시 할 줄 알았으면 좀 더 좋은 고급 케이스에서 할 걸 그랬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측정 시작합니다. 먼저 노팬 쿨러입니다.


브리즈번 장착시

케이스 팬을 사용하지 않은 노팬 쿨러.


케이스 팬을 켠 노팬 쿨러.


다음은 쿠마입니다.

케이스 팬을 껐을 때.

켰을 때.


정리해보면...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브리즈번(팬 OFF)

 30

47 

52 

65 

 브리즈번(팬 ON)

 29

42 

42 

55 

 쿠마(팬OFF)

 30

47 

50 

71 

 쿠마(팬ON)

 26

43 

45 

59

의외의 결과인데요. tdp 80W까지 지원하는 노팬 쿨러의 온도가 60W 제한의 고요보다 높습니다. 아니, 좀 많이 높습니다. 프라임 기준으로 10도 가까이 더 높으니까요.  

서로의 TDP 제한이 서로 바뀐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다음은 일반 보급형 타워 쿨러인 아이스에이지 90입니다.


브리즈번

케이스 팬 OFF

 케이스 팬 ON


쿠마


케이스 팬 OFF

케이스 팬 ON


정리하면...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브리즈번(팬 OFF)

 25

35 

35 

42 

 브리즈번(팬 ON)

 26

33 

33 

39 

 쿠마(팬OFF)

 17

23 

23 

27 

 쿠마(팬ON)

 14

19

19 

23

 쿠마는 확실히 기준점이 낮은 것 같네요. 고요와 노팬을 측정하던 것이 낮에서 저녁이었고, 아이스에이지는 쌀쌀한 새벽이었으니(보일러를 안 켜서요..;;) 기본 온도 차이가 좀 나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낮은 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한 건, 보급형이긴 해도 팬 달린 게 안 달린 것보다는 시원합니다. 고요도 팬리스치고 낮은 온도라고 생각하는데, 팬 달린 쿨러에는 미치지 못하네요.


브리즈번, 케이스 팬 OFF를 기준으로 세 쿨러의 온도롤 한데 모아보면...



 브리즈번(OFF)

 아이들

 파이 4M 

 삼디마크 

 프라임

 고요

 21

 40

 41

 57

 노팬 80EH

 30

 47

 52

 65

 빙하기 90

 25

 35 

 35 

 42 

 

이렇게 되겠네요. 

이 정도면 팬리스 콜러로 상당히 훌륭한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팬을 사용하면 95W CPU도 무난히 실사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좋네요. 더욱이 인텔 시스템에서는 가로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우수한 쿨링 성능을 보여줄 겁니다. 제가 테스트한 AMD 시스템은 장착 방향 때문에 고요가 가진 최상의 성능을 보여준 게 아니니까요. 



5. 마무리


좋네요. 외형이 특이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시스템에나 무난히 사용히 가능할 것이고, 팬리스치고 무게가 가벼워 메인보드에 큰 부담도 주지 않을 겁니다. 거기다 쿨링 성능이생각 이상으로 우수합니다. 60W 제한의 쿨러지만 80W 제한의 80EH보다도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간단하게 팬리스를 구축할 생각이라면 정말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성능과 편의성입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AMD 시스템에서는 장착 방향 때문에 그 쿨링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장착시 손나사를 조이기 힘든 곳이 있다는 점. 이 두가지 정도입니다. 

 다만 이렇게 세로 장착이라도 실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 AMD 사용자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평범한 외형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어 깜짝 놀란 팬리스 쿨러.

써모랩 고요였습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