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03:46

최근에는 하이엔드 유저 뿐 아니라, 중급의 시스템을 쓰는 유저들 사이에도 빅타워 케이스를 쓰는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에 속하지 않는 유저들이 빅타워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케이스를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 높은 쿨링 효율이나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해 빅타워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넉넉한 공간을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조립하기 편한 넓은 공간. 유지보수가 편한 넓은 공간. 

 또한 측면 아크릴 패널의 일반화로 선정리 편의성이 케이스 선택의 한 이유가 된 지금은, 깔끔한 선정리를 위해 빅타워를 구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PCPOP의 밀리언은 빅타워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품 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입니다. 7만원대라는 가격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빅타워 케이스를 기준으로 잡으면 제법 낮은 가격대에 속하는 제품이지요. 

 그럼에도 밀리언은 넉넉한 내부 공간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 넓은 아크릴 패널. 거기에 더해 세련된 외관까지 한번에 잡은 재미있는 케이스입니다. 

간단하게나마 한번 밀리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리언에서 눈에 띄는 건, 심플하고 매끈한 외관입니다. 근래의 히트작인 스텔스나 이클립스가 전면 전체를 타공시키면서 터프한 이미지를 가졌다면, 밀리언은 타공부를 필요한 곳에만 적용하고, 나머지는 매끈하게 디자인한 점이 특징입니다. 

더불어 측면 아크릴 패널의 크기가 아주 큽니다. 거의 시스템 전체가 보일 정도의 크기죠.  

빅타워로 구분되는만큼 내부는 넓습니다. ATX규격까지는 충분히 넓게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요. 내부의 팬이나 odd가이드, 나사등을 붉은 색으로 처리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검은색 일색인 것보다는 이 쪽이 잘 안질리는 것 같긴 합니다만... 붉은 색의 톤이 좀 더 진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붉은색이 좀 가벼운 느낌이 들어 아쉬워요.

그리고 하나 더. 빅타워 하면 높은 확장성인데, 중앙의 쿨링& VGA 지지대 때문에 하드 베이가 아래쪽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예전과는 빅타워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 점, 그리고 요즘은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도 빅타워를 종종 선택하는 점을 생각하면 큰 단점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저에 따라서는 VGA지지대가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참, 하단부에는 탈착식의 먼지필터를 제공합니다. 하단의 타공부에서 올라오는 먼지를 막아주지요. 



ODD 가이드는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레버로 고정하는 원터치 방식입니다. 

상단부에는 각종 포트와 함께 두개의 팬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사진을 너무 내려서 찍었네요. 하이-로우가 아니라 다이얼식의 팬컨이기 때문에 원하는 풍량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하드독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발키리와 동일한, 수직으로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음. 두 케이스 다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하드독은 밀리언쪽의 마감이 더 좋습니다. 

후면 배기부에는 타공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작은 원형이나 벌집 형태로 타공을 하는데, 특이하네요. 

참, 우측 패널에는 패널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손잡이가 있습니다. 이게 편리하기는 한데요... 플라스틱 손잡이라 내구성이 약간은 불안합니다. 그리고 반대편 패널에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자주 여는 패널은 아니지만, 밀리언의 패널은 손잡이 없이는 열기가 약간 힘듭니다. 잡을 만한 위치가 마땅하지 않거든요. 기왕이면 좌측에도 달아주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전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닫을 수 있는 커버가 ODD베이와 외부 3.5인치 베이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깔끔하지요. ODD가 슬롯부만 노출되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닫은 상태에서도 ODD를 오픈할 수 있도록 커버에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커버를 열었을 때의 모습. 3.5인치 베이를 활용하지 않는 이상(따로 팬컨을 단다던지..)은 굳이 열 일은 없을 겁니다.^^;;

하드 장착도 무나사 가이드를 이용하여 장착됩니다. 이런 방식 중에는 결합이 헐거워 진동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밀리언의 하드 가이드는 살짝 뻑뻑할 정도로 밀착되기 때문에 진동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 위에는 쿨링팬 겸 VGA 지지대가 있는데, 나사를 살짝 풀어 위치를 조정하고 다시 조이는 방식입니다.

대강의 조립 형태. 장착한 VGA의 길이가 짧아 VGA지지대를 쓰지는 못했네요. 넓은 공간이라 조립은 참 편합니다. 

뒷면도 선정리하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플랫케이블이라 선정리에 어드밴티지가 있긴 하지만, 모든 케이블을 뒤쪽에서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일반 슬리빙 케이블이라면 플랫케이블보다는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 하겠지요.

다만 CPU보조전원을 뒤로 넘기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굳이 넘기려면 메인보드를 타고 앞으로 넘겨야 할 것 같네요. 

따로 선정리홀에는 따로 고무패킹은 없지만 날카롭지 않게 처리를 해 놓아서 케이블이 손상될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먼면 쿨링팬의 LED. 푸른색이라 예쁩니다만... 팬컨의 조절에 따라 밝기도 가변되기 때문에 낮은 RPM에서는 LED밝기도 조금 약한 점이 아쉽네요.

이런 다른 시스템을 조립했을 때... 푸른색 LED가 참 예쁩니다.  

패널을 닫았을 때. 본래 스모크 아크릴이라 확 시원하게 다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아직 비닐을 떼지 않아 더 어둡네요. 

넓은 아크릴의 크기만큼 완전히 투명이었다면 더 내부가 확 들어와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스모크 아크릴은 LED부 외에는 또렷하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다 보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 스모크 아크릴을 좋아해 불만은 없지만, 완전히 속이 다 비치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드독. 팬 컨트롤러. VGA지지대. 넓은 아크릴. 넓은 내부공간. 6개의 팬을 통한 내부 온도 유지. 거기다 매끈한 디자인까지. 장점이 많은 케이스입니다. 

 전면, 그리고 상단 타공부의 청소가 다소 번거로운 점은 아쉽습니다만... 제 방처럼 먼지가 심각하게 많은 집이 아닌 이상은 큰 단점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직접 장착해본 건 아니지만 상품 설명상 E-ATX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사실 빅타워들은 E-ATX를 대개 지원하니까요. 다만.. E-ATX를 쓸 정도의 고가 시스템이라면 케이스 역시 훨씬 높은 가격대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 그리고 E-ATX정도의 보드를 쓰는 유저가 소수인 점을 감안하면 큰 단점까지는 아닙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VGA지지대를 제외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케이스와 비교해 크게 특출난 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이정도 가격대의 케이스라면 하드독이나 팬컨 정도는 대부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눈에 띄는 예쁜 디자인의 빅타워들은 10만원대를 넘겨야 하나 둘 나오는데, 밀리언은 제법 괜찮은 디자인이면서도 7만원대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밀리언은 정말 외관이 괜찮거든요. 매일매일 눈에 들어오는 건 보드도, VGA도아니라 케이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끈한 외간은 절대 작은 장점이 아니라 생각해요.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