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1. 22:31


  최근의 PC-FI 붐을 제외하고라도, 스피커나 헤드셋같은 음향기기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확실히 예전보다 더욱 커졌다는 걸 종종 실감합니다. 굳이 고가의 구성을 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을 제외하고라도, 4~5만원대 이상의 품질 좋은 스피커를 선택하는 유저의 수가 예전보다 많아졌으니까요. 예전, PC를 사면 번들로 딸려오는 몇 천원짜리 싸구려 스피커를 고장날때까지 사용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정말 많은 변화가 온 셈이죠. 

 저 역시 그렇게 딸려 온 번들 스피커를 고장날 때까지 써왔던 시절을 겪었기에 최근의 경향이 생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공간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품질 좋은 스피커들은 대부분 상당히 큰 덩치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요. itx를 이용해 손바닥만한 데스크탑도 만들 수 있는 요즈음에 빗대어 보면, 시쳇말로 '본체보다 큰 스피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거대한 스피커가 부담스러운 유저들 역시 있을 겁니다.

 로지텍 Z150은 작습니다. 예전 제가 썼었던 작달막한 스피커를 연상시킬만큼 아담한 크기입니다. 그리고 예쁩니다. 로지텍이라는 작지 않은 이름값까지 있지요. 성능까지 좋다면 공간이 부족한, 혹은 작고 예쁜 스피커를 쓰고 싶은 유저들에게 반가운 제품이 되겠지요.

 과연 어떤 스피커일지,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 이 사용기는 쿨엔조이& 로지텍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박스는 작습니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크기죠.


뒷면에는 간단한 제품 소개가 3개국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본체입니다. z150은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는데요. 올 블랙 제품과, 사진처럼 전면부가 흰색으로 된 화이트 제품이 있습니다.

음... 굉장히 예쁩니다. 간단한 색조합에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작은 크기와 어우러져 꽤나 귀엽습니다.

중앙의 볼륨 다이얼과, 좌우로 헤듯세 단자와 기기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전원 ON/OFF는 볼륨 버튼에 합쳐져 있습니다. 여느 스피커들처럼, 끝까지 볼륨을 내리면 전원이 꺼지는 방식이지요. 

2인치 드라이버를 통해 3W의 출력을 제공합니다. 음. 흰색에 검은색이 잘 어울리네요. 

참, 사실 흰색 플라스틱 부분은 가까이서 보면 약간 저렴한 느낌의 재질입니다. 선명한 흰색이라는 느낌이 아니네요. 

하지만 약간의 거리-보통의 스피커를 두는 거리-를 두고 보면 그런 느낌은 사라지고 그냥 예쁘니 다행입니다. 

측면부터 후면까지는 검은색입니다. 

볼륨 다이얼 아래는 언뜻보면 덕트같지만, 그냥 앞뒤로 뻥 뚫려 있습니다. 기능적인 요소보다는 디자인적인 의미로 만든 구멍같네요.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어댑터 단자가 있습니다. 

반대편 스피커에는 별다른 조작부나 포트 없이, 로지텍 로고만 있습니다. 

스피커가 작아서 그런지, 어댑터도 작고 귀엽습니다. 

현재 쓰는 2.1채널 스피커와의 비교. 10여년쯤 전, PC용 스피커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기억할 만한, 쇼크웨이브의 SW-3050입니다. 물론 요즘 기준으로 보면 크게 좋을 것 없는 스피커입니다.^^;

 보시다시피 z150 한쌍을 합쳐도 우퍼는 커녕 위성스피커 한짝보다도 크기가 작습니다. 

쇼크웨이브를 치우고 z150을 설치했을 때. 공간이 엄청 넓어집니다. 괜찮은데요?

전원 led는 초록색입니다. 

실 사용시 소감은... 좀 울립니다. 이퀄라이저를 디폴트로 놓았을 때, 말소리가 다소 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 역시 좀 울린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래저래만져본 결과, 댄스 옵션으로 맞춰보니 딱 영상보기 좋은 수준이 되더라고요. 

 볼륨도 좀 작은 느낌입니다. 12시 방향 정도는 되어야 들을만 한 음량이 나오더라고요. 

 이래저래 조절하고 들어본 소리는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별다른 특징 역시 없었습니다. 로지텍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무언가를 느끼기는 어려웠어요. 특히 2만원 초중반대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약간 아쉬움이 있네요. 

  z150의 특징 중 하나인 전면 입력단자의 활용 예입니다. PC에서 3.5파이 잭을 분리하지 않고도 전면 단자를 이용해 다른 기기를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사실 꽤 편한 기능입니다. PC후면 스피커 단자에서 잭을 매번 분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스마트폰의 음악을 스피커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유저에 따라서는 큰 장점이 될 겁니다. 

 다만 연결하는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는 않으므로 따로 구매하서야 합니다. 

3.5파이 수/수 케이블을 구하시면 됩니다.(케이블 양쪽에 3.5파이 단자가 달린 케이블) 


  

전체적으로 무난한 제품입니다. 디폴트 상태에서 약간 울린다는 느낌이 있지만, 이퀄라이저로 살짝 조절해주면 울리지 않고 나쁘지 않은 소리를 내 줍니다. 

 크기도 작아 공간도 적게 차지하며, 디자인도 예뻐 눈이 즐겁습니다. 

 쓰기에 따라서는 꽤 편할 3.5파이 입력단자도 있고요. 

 하지만 무언가 로지텍이라는 이름에서 유저가 가지게 될, 어떤 기대를 채워주는 제품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