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3. 00:01


엑스박스 360 패드의 출시 이후, 엑박 패드는 PC용 조이패드의 일종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간편한 설치. 우수한 퀄리티. 적절한 가격.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 기준이라 될 만한 패드입니다. 그리고 엑박 이후 출시되는 PC용 조이패드들은 언제나 엑박패드와 비교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엑박패드가 나온지 꽤 지난이 지난 지금까지도 엑박 패드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은 패드는 보기 힘듭니다. 고가로 올라가면야 있겠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생각 안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제, 게임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H2 인터랙티브에서 조이패드가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X인풋을 지원하기 때문에 엑박 패드처럼 편히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데다, 선이 늘어지지 않는 무선 패드입니다. 자체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고요. 이렇게 보면 스펙이 참 괜찮은 패드인데요. 과연 실제 성능은 어떨지,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이 리뷰에 사용된 패드는 H2인터랙티브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외관

2. 조작감

3. 인풋 변경

4. 실사용 체감

5. 단점

6. 마무리


1.  외관

다이렉트 기어는 두툼한 검은색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가 심플하고 튼튼해서 좋네요. 

열면 이렇게 기어가 담겨 있습니다. 붉은색 속박스 외에는 기어를 보호하는 플라스틱이나 종이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패드 모양의 투명한 커버를 씌워놓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충전케이블과 리시버. 케이블은 오직 충전만 가능한 케이블입니다. 마이크로 5핀 규격이기 때문에 휴대폰도 충전이 가능합니다만, pc와 연결해도 데이터 전송을 되지 않습니다. 

매뉴얼. 기어의 사용방법이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리시버. 엑박 무선패드는 PC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리시버를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다이렉트 기어는 기본적으로 리시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고 좋네요. 

패드 본체. 패드 전체는 러버코팅이 되어 있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버튼의 배치는 엑박 패드보다는 듀얼쇼크에 가깝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이 나란히 있거든요. 엑박 패드에 비해 각져보이는 모양새지만, 실제 그립감은 충분히 좋습니다. 손 안에 쏙 잡히네요. 러버코팅이라 감촉도 부들부들 좋고요.

 다만, 러버코팅이 다 그렇듯 땀자국이 잘 남고, 흠집에도 약하기 때문에 험하게 굴리면 금방 지저분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면. 충전을 위한 단자가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케이블을 연결해봤는데, 그래도 유선으로는 작동이 되지 않네요. 무조건 무선으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상단의 버튼은 엑박 패드와 유사합니다.LB,RB버튼이 있고, 아래쪽은 트리거입니다. 트리거의 압력은 엑박 패드보다 강합니다. 좀 더 힘을 주어야 해요.

패드의 하단부, 손가락을 그립하는 자리는 이렇게 올록볼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효과도 있을 거고, 땀도 덜 찰것 같네요.

패드의 측면에도 이렇게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십자키. 구분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엑박패드와는 모양이 다른 탓에, 충분한 구분감을 제공합니다. 엑박 패드에 비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버튼 배치부. 아날로그스틱의 위치를 제외하면 엑스박스와 동일한 배치입니다. 중앙의 LED는 현재 인풋이 무엇인지 표시하는 기능을 합니다. 1,2번이 켜진 지금은 엑박패드와 동일한 x인풋 상태입니다. 다이렉트인풋으로전환하면 1, 3번이 켜집니다.

아날로그 스틱은 엑박 패드처럼 오목하게 파여 있습니다. 

우측 버튼의 배치는 엑스박스와 동일한 XY, AB입니다.

버튼의 높이. 엑박 패드보다는 살짝 낮은 느낌입니다. 


2. 조작감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십자키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엑박패드와 비교하면 뻑뻑하지만, 엑박패드가 심각하게 가벼운 이유가 더 크지 않나 싶네요. 다른 패드들과 비교하면 크게 뻑뻑하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우측 버튼은 엑박패드와 별 차이는 없습니다. 아날로그 스틱도 거의 동일합니다. 텐션도 거의 같은 것 같고요. L,RB버튼은 약간 더 깊게 눌리네요.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트리거입니다. 트리거의 압력이 엑박패드보다 강합니다. 덕분에 좀 더 힘을 줘야 끝까지 당길 수 있습니다.

보더랜드에서 간단히 움직여보았습니다. 한손에 폰, 한손에 패드라 엉망입니다만... 무선이라 느리게 입력되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이 무의미하게 바로바로 입력이 되네요. 그리고 진동이 상당히 강합니다. 엑박 유선패드와 비교해도 더 센것 같아요.


이건 엑박 패드.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와 트리거 압력 외에는 사용시 엑박 패드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진동은 더 약하네요.

 

3. 인풋 변경

X인풋만 지원하는 엑박 패드와 달리 다이렉트 기어는 다이렉트 인풋, 즉 D인풋도 지원합니다. X인풋 이전에사용되던 입력방식인데요. X인풋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는 했지만, 이것저것 해본 결과 엑박 패드로 안되는 게임 찾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PC용 게임들은 물론 마메나 VBA같은 에뮬레이터에서도 엑박패드가 아무 문제없이 잘 되더라고요. 

D인풋의 장점은 이제 PS3에 쓸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없는 건가! 라고생각하던 와중, 한 가지 유용한 게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정발되지 않은 진삼국무쌍6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엑박 패드는 우측 아날로그 스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상하만 되고 좌우는 안되더군요. 이는 다이렉트 기어를 X인풋으로 사용할 때도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다이렉트 기어를 D인풋으로 사용하면, 문제없이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시점 조절이 아주 잘 됩니다.


4. 실사용 체감

다음은 실제 게임을 해본 체감입니다. 영상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잘 못합니다.게임은 참 좋아하지만 실력이 잘 안따라주거든요.

게임 플레이가 엉망인 건 제가 못하는 거지 패드 탓이 아닙니다.; 엑박 패드로도 똑같이 못해요.

*반디캠으로 캡쳐했는데 게임에 따라 소리가 나는 게 있고 안 나는 게 있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더랜드2입니다. 소감은... 조작 자체는 엑박 패드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날로그 위치가 처음엔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되더라고요. 차이점이 있다면, 진동과 트리거 압력에 있습니다. 

 진동이 더 강하고 트리거 압력이 더 센 덕분에, 총 쏠때 느낌이 한 결 더 찰집니다. 손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참 좋네요. 압력이 센 트리거다 보니 진짜 방아쇠 누르는 것 같기도하고요. 엑박패드보다도 만족스러웠어요. 

소닉 레이싱 트랜스폼입니다. 이건 반대로 좀 불만족이었습니다. 조종 자체는 동일합니다만, 플레이 내내 트리거를 눌러야 하는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누른 채로 계속 유지하기는 조금 부담되더라고요.


마크 오브 더 닌자. 반디캠을 쓰니 이상하게도 프레임이 급락하네요. 아무튼, 실제 플레이시에는 아주 좋습니다. 조작 잘되고요. 


킹오브 파이터 13. 위에도 말했지만 못하는 건 제 손이 문제입니다.ㅡㅜ 패드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라이브러리상으로는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로 변했는데, 실 게임은 달라진 점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게임 역시 기술 잘 들어갑니다. 대전게임 중 제일 잘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블레이블루 CT입니다. 이 게임 역시 커맨드는 잘 들어갑니다. 무선이지만 느리게 입력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요.

5. 단점


충전중... 그런데 충전이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케이블을 꽂았으니 되고 있겠거니 생각할 뿐이죠. LED도 있으니 충전시에 표시를 해주면 좀 더 편할 것 같은데, 충전과 관련한 아무런 표시가 없는 점은 아쉽네요. 

 *현재 이 부분은 불량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래동안 사용해도 배터리가 떨어지질 않길래 led는 안 켜져도 충전이 되는구나 했는데, 충전이 전혀 안되네요. 교환받은 후 글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받은 패드의 경우 리시버의 USB커버의 결합이 다소 약하네요. 약간 힘을 주면 이렇게 쉽게 분해되네요. 실사용시 뻑뻑하지 않은 포트에서는 아무 문제 없지만, 뻑뻑하게 꽂히는 포트에서는 커버가 이렇게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뽑기운에 가깝고, 전체적인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커버 끝을 살짝 조여서 해결한 문제입니다.



6. 마무리.

좋습니다. H2가 처음으로 출시한 패드라 반신반의했는데, 기대보다도 퀄리티가 훨씬 더 좋네요. 

전체적으로 엑박패드에 크게 모자란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조작감도 거의 같고요. 

트리거 압력이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단점이라기보다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레이싱 게임에서는 명백한 단점이 되지만, 그 외의 게임에서는 도리어 손맛을 좋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엑박패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무선으로 사용가능하다는 점도 분명 장점이고요. 

D인풋은 현 시점에서 PC환경에서는 큰 장점이 아니지만,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안되는것보다는 좋은 옵션이고요.(진삼국무쌍6이라던가... 6이라던가...)

위에 적은 것처럼 단점이 없는 패드는 아니지만 큰 단점이라 볼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패드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하기 때문에 큰 흠이라 생각되는 않네요.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무선 패드라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 경우는 PC에서 쓰기 때문에 유선이라도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선으로 써보니 훨씬 편하네요.

아직 오래 사용한 게 아니라 내구도를 장담할 수 없긴 하지만, 내구도만 엑박패드에 비견되는 수준이라면 엑박 패드 대신 주력 패드로 쓰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레이싱만 빼고요.^^:;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