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3. 06:36


 키보드와 마우스의 콤보. 

 사실 마우스는 마우스대로, 키보드는 키보드대로 각각 개성을 살리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콤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대개 코보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완제품 pc에 번들되어 온다든지, 키보드/마우스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유저가 싼 맛에 산다던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판매되는 콤보 제품의 대부분은 키보드도, 마우스도 대책없이 저질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구성은 둘째치고 키감이나 클릭감, 포인팅까지 총체적 난국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도 그게 대부분의 콤보 제품이 갖는 특성입니다.

  하지만 이 RAPOO VPRO 100은 기존의 콤보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품으로도 판매되는 v50과 v20을 묶은 만큼 상대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rapoo 특유의 단단한 마감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rgb 컬러의 led를 가지고 있지요.

 대신, 그 품질만큼 다소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기도 합니다.(합본인 만큼 단품으로 각각 사는 것보다는 다소 저렴합니다만.) 

 

 싼 맛에 고르는 콤보가 아니라, 품질을 보고 고르는 콤보. 

 예전에 비해 주변기기도 고급화되고 있는 지금에는 좋은 키보드도 많고, 좋은 마우스도 참 많지요. 

 좋은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어필하려면 단품 못지 않은 품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실제로 v100은 어느 정도일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이 필테는 rapoo와 itcm에서 제공한 제품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오픈

 2. 외형

 3. 작동

 4. 마우스 그립

 5. 실 체감

 6. 소프트웨어

 7. 타 키보드, 마우스와의 비교.

 8. 마무리



1. 오픈



박스. 두 제품이 들어간 만큼 박스 크기는 상당합니다. 콤보 제품들은 거진 다 박스가 이만합니다. 박스에 있는 마우스 이미지는 검정이네요. v20이 바리에이션이 좀 많기는 한데,해당 이미지와 같은 올 블랙은 없었던 것 같은데..^^;;이렇게 보니 올 블랙도 꽤 괜찮은데요.

온보드 메모리. 1600만 컬러. 오른손잡이용. 커스터마이징, 생활방수. 

뒷면.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특색 있거나 눈에 띄는 박스 디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범하네요.

박스 오픈. 역시나 일반적인 콤보 제품의 패키징입니다. 제가 만져 본 몇 종류의 콤보 제품들 모두 이런 패키징이었죠. 사실 뭐 크게 달라질 여지도 없기는 해요. 

부속품은 매뉴얼 뿐입니다. 전용 마우스웨어는 rapoo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야 합니다.




2. 외형

키보드. 팜 레스트가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분리는 되지 않아요.  

스페이스바가 여타의 키보드에 비해 넓고 짧습니다. 타이핑시의 손가락 위치상 크게 불편함이 있지는 않습니다만, 눈으로 보기에 이질적이긴 해요. 

또한 키캡이 일반적인 키캡에 비해 좀 더 넓고, 간격도 좁습니다. 키보드 크기는 다른 키보드와 거의 같은데, 키캡이 넓다 보니 자연적으로 간격이 좁아진 것 같네요. 폰트는 무난무난합니다.  


키보드 양 쪽 위에는 기능키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좌측은 멀티미디어용 키 위주입니다.

그리고 우측은 홈, 메일, 밝기, 윈도우키 잠금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m 모양의 키는 모드 전환키인데요. m 키를 눌러 켜면 마우스웨어의 설정을 따르고, 꺼져 있을 때는 기본 키보드 설정을 따릅니다.   

케이블은 직조 케이블입니다. 여담이지만 usb 포트 커버의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키보드 뒤에는 다리가 있습니다. 뭐, 어느 키보드에나 다 있지요.   

앞부분에는 고무 피트가 있어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다음은 마우스. rapoo의 vpro라인업의 v300이나 v900과 유사한 디자인입니다. 

앞부분. 상판 재질감이 아주 좋습니다. 재질은 v300과 거의 같은데요. 야~악간 더 매끄러운 느낌이 있네요.  

위에서 본 모습. 딱 봐도 팜 그립용의 마우스는 아닙니다. 

휠의 촉감은 좋은 편입니다. 적당히 걸리면서도 부드럽게 굴러가는... 제 스타일이예요.

측면엔 고무 그립이 되어있습니다. 윗 라인업인 v300만큼의 단단한 느낌은 아닙니다만, 무난해요.  

바닥. 센서가 우측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보통 저 위치에 센서가 위치한 마우스들의 경우 그립에 따라서는 포인터 움직임이 불편한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 마우스 역시 위치가 위치인 만큼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저 위치에 센서를 두는 다른 마우스들에 비하면 훨씬 이질감이 덜했습니다. m6980x같은 경우 적응하기 전까지는 직선을 그으면 포인터가 대각선으로 그어졌는데, 이건 그런 경향이 덜하더라고요. 약간만 대각선?^^;;;     

led가 비치는 부분. 영역 자체는 넓지만, 바닥에 가까운 위치라 생각만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전면 led 발광부. 전면은 발광 영역 자체도 좁습니다.





3. 작동

작동. 키보드 전체에 걸쳐 led가 들어옵니다. 각기 키마다 led를 박는 기계식에 비해, 멤브레인은 그런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대개 몇 개의 led를 배치하고 키캡 아래의 하판 전체를 빛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v100의 키보드 역시 같은 방식을 이용합니다.  

키캡의 폰트가 가늘어서일까요. 키캡의 발광은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led 멤브레인 자체가 기계식에 비해 광량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다른 led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해서 키캡에 비치는 led의 광량은 부족합니다.

이렇게 정면으로 보아야 살짝 색이 비치는 느낌이 드는 정도네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모드나 캡스락등의 상태 표시 led는 평범한 붉은 색 하나로 표시됩니다. 


마우스도 작동. led는 브레스 모드가 디폴트입니다.  

발광! 아랫부분의 발광부 뿐 아니라 주황색 프레임도 led가 비쳐나옵니다. 때문에 가장 어울리는 색은 붉은 색 계통입니다.

마우스 전체가 발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4. 마우스 그립

팜 그립시의 손가락 위치. 소지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지긴 합니다만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클로그립시. 역시 소지가 안정적으로 마운트되지 않습니다.  

핑거그립. 가장 안정적으로 소지가 그립됩니다. rapoo는 핑거그립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핑거그립이 제일 편합니다만, 소지의 그립이 약간 불안정한 부분을 빼면 클로그립이나 팜그립으로도 못 잡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속 편히 핑거그립으로 쓰는 게 베스트 아닐까 싶네요.





5. 실 체감

마우스보다는 키보드가 더 인상적이네요. 키보드의 키감이 정말로 좋습니다. 기계식을 쓰다 멤브레인을 쓰면 이상하게 손가락 끝이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 키보드는 그런 느낌 없이 정말 부드럽게 눌려집니다. 

흔히 기계식 쓰다 멤브레인 쓰면 역체감이 심하다고 하는데, 이 키보드는 신기할 정도로 불편한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써본 멤브레인 중에서는 단연코 가장 촉감이 좋았습니다. 

단지, 키캡이 일반적인 형태보다 넓고 스페이스바 역시 다소 좁기 때문에 때문에 약간의 적응은 필요할 듯 합니다. 처음 사용시에는 타이핑시 약간 넓은 키캡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한 시간 정도 쓰다 보니 금방 적응은 되었습니다.^^;; 

멤브레인 내에서는 손에 꼽을 수 있는 키감이 아닐까 싶어요.

그에 비해 마우스는 상대적으로 평범합니다. 마감이 좋은 편이긴 하나 윗급인 v300만큼의 놀랄만한 탄탄한 마감을 가진 것은 아니거든요. v20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단품의 가격대와 딱 어울리는 수준의 퀄리티입니다. 

동 가격대의 타 마우스에 비해 크게 특기할 만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게이밍시의 체감은... 솔직히 특기할 만한 크게 없습니다. 사실 특이한 기능이 있지 않는 이상 게임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특히나 저는 그리 감각이 무딘 편이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게임을 할 때의 체감상 불편은 '전혀' 없었습니다. 커세어 벤전스 k70+ 로켓tyon이라는 몇 배는 더 비싼 조합과 비교해서도요. 

  




6. 소프트웨어

먼저 키보드 소프트웨어. 콤보 제품이지만 신기하게도(or 안타깝게도) 키보드와 마우스 웨어가 나뉘어 있습니다. 둘 다 동시에 실행시킬 수 있는 건 아니고 하나씩만 골라서 가능합니다.^^;; 

이 화면에서는 키보드의 키에 기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설정할 수 있는 프로파일은 다섯개입니다. 

키에 할당할 수 있는 기능은 꽤 많습니다. 조합키도 있고. 매크로도 있고.

이런저런 깨알같은 기능들도 있고요.

밑에 있는 [게임과...]는 임의의 응용 프로그램과 연동시켜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미리 설정해둔 프로파일로 설정되는 기능입니다. 일견 좋은 기능처럼 보입니다... 만.

응용 프로그램을 끈다고 다시 본래 프로파일로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사용엔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v300 역시 같은 문제가 있었죠. 

색 설정 창. 딱 보이는대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사용자 지정 조명색은 따로 색을 여러개 추가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색으로 쓸 때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좌측에 있는 미리 지정된 컬러 내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항상켜짐, 느린 호흡, 빠른 호흡은 단색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러 색을 쓸 수 있는 건 apm과 색 주기입니다.



이게 색 주기 모드.


이게 apm모드입니다.

화려하기로는 apm모드가 더 좋지만... 타이핑하지 않으면 led가 켜지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에 불편이 좀 있습니다. 

매크로. 정말 단순한 수준의 기본적인 매크로입니다. 다양한 기능은 전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서 매크로로 이용하기에는 게임에 따라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우스웨어. 마우스 버튼에 이런 저런 기능 할당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이런 기능들을 보고 있자면 게임보다는 사무용에 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바로 사용자 지정 영역 캡쳐 기능인데요.  

해당 키를 작동시키면 이렇게 십자선이 나오고요.

영역을 지정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영역만 캡쳐가 가능해요. 쓰기에 따라서는 정말 편리할 기능입니다. 이 기능 때문에 따로 캡쳐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우스의 성능 설정 부분은 역시 기본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습니다. v300과 거의 같아요.

led 설정 부분. 키보드와 달리 밝기 설정이 가능한데요. 이게 마우스보다는 키보드에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색 관리 부분은 키보드와 거의 같습니다. 

공통호흡을 보고 저는 키보드와 연동되어 같은 타이밍으로 led가 브레스모드로 작동하게 하는 기능인줄 알았는데요. 막상 설정해보니 싱크로는 커녕 둘이 따로따로 놀더군요..=_=;; 그냥 마우스만의 브레스모드입니다. 공통호흡이라 붙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마우스의 apm모드. 키보드와 달리 마우스의 led는 기능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꽤 괜찮은 모드입니다. 

매크로는...음. 키보드의 그것과 같습니다. 마우스 키에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뿐이지, 마우스 움직임은 매크로에 전혀 반영할 수 없습니다. 

 이전 v300을 써볼 때도 느낀 거지만, 제품 품질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참 못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거의 소프트웨어로서 최소한만 지원해주는 수준인데다... 특히 dpi 조절같은 부분의 경우 설정 dpi가 몇 가지로 결정되어 있어 세밀한 조절이 되지 않아 더 아쉽습니다.  





7. 타 키보드, 마우스와의 비교. 

비교대상1. 기계식인 k70 벤전스. 기계식이니 키감을 논하기도 그렇고... 광량 역시 당연히 더 밝습니다.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니 어쩔 수 없죠..^^;;

레이저의 스타2 불곰 키보드인 marauder입니다. v100 이전에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키보드기도 합니다. 사실 기능 면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키보드웨어에서 지원되는 기능이 꽤 좋거든요. 

하지만 키감을 중점으로 보자면 v100의 키보드인 v50이 더 우위입니다. 타이핑시 불곰 키보드보다 더 부드러워요.


또하나 차이점이라면 광량입니다. 불곰 키보드는 디자인에 가장 신경을 쓴게 아닐까 싶을 만큼 외형이 멋진 키보드인데, 그에 맞춰 광량 역시 수준급입니다. 

키캡 사이로 비치는 led영역 역시 v50보다 더 넓습니다. 키캡의 밝기도 좀 더 밝고요. 그렇다고 불곰 키보드가 기게식 수준으로 밝은 건 아닙니다. 멤브레인 레벨에서 살짝 좋은 수준?^^;;

펜타그래프 키보드인 기가바이트 포스 k7입니다. v100의 키보드와 가장 유사한 광량을 보여줍니다.

좁은 키캡간 간격이나 led가 살짝 비치는 키캡이 닮았습니다. 다만 폰트의 굵기가 k7이 좀 더 굵기 때문에 선명도에서는 v100이 조금 아쉽습니다.

 키감의 비교는... 방식이 달라서 조금 어렵네요. 게다가 제가 페나그래프의 키감을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서..^^;;

그리고, 같은 콤보 제품인 쿨러마스터의 데바스테이터입니다. 가장 좋은 비교대상이기도 하지요.

데바스테이터는 광량이 정말 좋습니다. 키캡 간격도 넓고, 키캡 폰트도 굵고. 광량 자체도 좀 셉니다. 단지, 실제로 보면 좀 촌스럽습니다. 푸른 led의 느낌이 사진보다 좀 더 안좋아요. 고급스러운 맛이 없다고 해야 하나... 뭐, led의 제일 목적인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는 키캡이라는 점에서는 제일 좋긴 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데바스테이터는 키감도 평범한 멤브레인 수준이라... 콤보로서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최선을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v100과 비교시 꽤 차이가 있어요.) 

마우스도 비교. led가 꽤 인상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이 마우스는 폭이 꽤 넓습니다. 그리고 높이가 낮습니다. 그래서 실제 잡아보면 꽤 특이한 그립감이예요. 마우스 품질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지원되는 기능 면에서는 마우스웨어가 있는 v100 쪽이 아무래도 더 좋습니다.


뽀너스. 어두울 때 led도 찍어봤습니다.

데바스테이터. 굉장히 밝습니다.

포스 k7. 크게 밝지 않아요. 대신 키캡의 선명함은 좋습니다.

커세어 k70. 이게 최소밝기입니다. 어두울 때 최대밝기면 눈 아픕니다. 

레이저 불곰 키보드. 꽤 밝으며, 멋집니다. 키캡의 밝기는 좀 균일함이 떨어지네요. 독특한 디자인 때문인지...^^;;

대망의 v100... 밝지도 않고, 선명하지도 않은데다, 균일하지도 않습니다. 

역시 아쉬워요. 폰트만 좀 더 굵었어도 훨씬 보기 좋았을 텐데...

어두울 때의 마우스 발광. 꽤 느낌 있죠?


동사의 상위 마우스인 v300과 비교. 외형은 유사하지만 v300이 좀 더 작고, 양 측면의 굴곡이 좀 더 완만합니다. 둘 다 핑거그립에 적합한 마우스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편안함은 v300쪽이 좋네요. 

아, 마감은 v300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그건 v100의 마우스가 마감이 나쁜 게 아니라, v300의 만듦새가 미쳤을 뿐입니다.

이렇게 탄탄하게 만들어진 마우스는 생전 처음일 정도거든요. 이 정도 마감으로 팜그립용이 나온다면 얼마가 됐든 구입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소프트웨어의 지원 기능은 둘 다 별로입니다. 제품 완성도에 비하면 정말 부족해요. 소프트웨어. 






8. 마무리


좋습니다. 키보드는 멤브레인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키감을 가지고 있으며, 마우스 역시 제값을 하는 수준입니다. 

게이밍 기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지원하는 기능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품질 차제는 분명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키보드나 마우스나 rgb 컬러를 지원함에도 그것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네요. 

특히 키보드는 그 밝기부터 아쉬움이 큽니다. 기게식 수준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선명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다소 부실한 소프트웨어 역시 아쉽고요.


상술했듯이 부차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손에 닿는 품질 자체는 우수한 제품. 

그게 v100을 체험해본 제 결론입니다. 

 


 

 

 

    

  

 

Posted by 시스템-쇼크
2015. 8. 2. 02:20


 근래 말도 많고 고난도 많았던 잘만이었죠. 사실 pc 부품 쪽에서만큼은 쿨러나 파워나 케이스나 우수한 제품들을 판매해왔던 잘만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었습니다. 


(제가 가진 가장 오래된 잘만 CPU 쿨러.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초기 쿨러인 cnps3000.)
2000년 즈음에 게임잡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던 잘만은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국내 사제쿨러 시장의 선발주자였죠. 기존의 쿨러들과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디자인도 인상적이었고요. 그렇게 오래 전부터 잘만을 알았던 만큼, 안타까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잘만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필테한 파워 역시 새로 출시한 신제품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들이 주력인 잘만이지만, 이 ZM850-EBT는 상당한 고급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스펙 대비 가격이 참 좋죠.

꽤 괜찮은 디자인에 풀 모듈러. 골드 인증. 거기에 애프터 쿨링이라는 깨알같은 기능까지.

스펙만 보면 꽤 괜찮은 파워인데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살펴봅시다.

*이 필테는 플레이웨어즈와 잘만테크에서 제공한 제품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제품 스펙

2. 제품 개봉

3. 외형

4. 내부

5. 전압, 소음 테스트

6. 무게

7. 장착 편의성

8. occt 테스트

9. 마무리



1. 제품 스펙



ZM850-EBT의 스펙. 충실한 보호기능과 동작온도가 인상적입니다. 대개 40도가 일반적인데다 저가형 정격파워의 경우 30도에서 정격을 보장하는 제품들도 있는데, 이 제품은 50도 환경에서도 정격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내세웠다고는 해도, 대충대충 저렴하게 만든 게 절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골드 인증. 골드급 파워로 충실한 성능입니다.



 잘만의 제품들은 전부 oem으로 들여오는 파워입니다. 실 제조사가 잘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예전 잘만의 상위 라인업의 실 제조사는 ENHANCE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ZM850-EBT는 인핸스에서 만들어진 파워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크로닉스에 파워를 납품하는 HIGH POWER, 즉 SIRTEC(or SIRFA)이 ZM850-EBT의 실 제조사입니다. 
 
 인핸스보다 윗급이라고 하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서텍 역시 나름 파워를 잘 만드는 곳입니다. 80PLUS 플래티늄 인증도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예전 에너맥스 NAXN의 750W이상 제품을 OEM으로 납품하기도 했고, 써멀테이크나 로즈윌에도 OEM을 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최상위 업체와 비교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기술력은 충분히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죠.
   

 각설하고, 잘만의 이번 EBT 시리즈의 베이스 모델은 이 파워입니다. 

아마 파워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익숙하다고 느끼실수도 있을 텐데요. 바로 마이크로닉스의 신제품인 ASTRO시리즈입니다. 동 라인업의 파워를 잘만과 마이크로닉스, 두 곳에서 같이 출시한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애프터 쿨링 기능 역시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는 아직 750W까지만 출시했고, 잘만은 1000W까지 출시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750W까지는 반 모듈러고 850W부터 풀 모뮬러라는 차이도 있습니다. 




2. 제품 개봉

박스가 꽤 큽니다. 크다기보단 길다고 해야 될까요. 아무튼, 일반적인 파워 박스들에 비하면 부피를 많이 차지합니다. 


80PLUS GOLD 인증, ErP, 싱글12V, 100% 일제 캐패시터, 5년 보증 등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박스 오픈. 깨끗하지 않은 건 패키징이 불량해서가 아닙니다. 본 파워가 신품이 아니라 플웨즈에서 리뷰되었던 파워라 그렇습니다. 

중고(?)지만, 반대로 말하면 플웨즈의 파워 테스트를 거치고 온 만큼 성능은 확실합니다.

파워와 케이블 외의 부족품은 단촐합니다. 나사와 케이블 타이. 사실 더 필요할 건 없지요. 


3. 외형

파워 본체. 하얀 팬과 그를 둘러싼 금색 띠가 인상적입니다. 꽤 멋지네요. 이 멋진 모습이 최근의 대세인 하단파워에서는 무쓸모라는 게 아쉽네요. 이거 보자고 반대로 뒤집어 쓰기도 그렇고..^^;;;

금색이 꽤 고급스럽습니다.

플웨즈를 한번 거치고 온 파워라 이미 워런티 씰은 무용지물이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추후 트러블이 생겼을 때 보증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옆면. 멋지구리한 전면에 비해 측면은 너무 평범합니다. ....솔직히 별로 이쁘지 않습니다. 

스티커의 톤이 선명하지 않아서 좀 칙칙하네요. 색이라도 보라색이 아니었으면 나았을 거 같은데..^^;;

후면에는 스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12V 출력이 850W에 거의 근접합니다. 

모듈러 부분. 커넥터들은 하단 파워 장착 기준 윗쪽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건 꽤 좋은 장점인데요. 뒤에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후면. 전원 커넥터가 세로로 세워져 있는데요, 서텍의 파워들은 이렇게 세워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 

모듈러 케이블들. 대부분 플랫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메인 24핀 케이블은 플랫 형식이 아닙니다. 

케이블은 18AWG네요. 적절합니다.

24핀 케이블은 플랫이 아니라서 좀 뻣뻣합니다.

전원선. 이렇게 이런저런 인증이 많이 새겨진 케이블이 좋다고 하던데... 전 뭐가 뭔지 전혀 모릅니다. 그냥 많으면 좋은 거구나 생각할 뿐...^^;; 

반대편. KC인증이 있네요. 전원선 중에는 제대로 극한의 단가절감을 한 불량 케이블들도 있는데요. 이건 믿고 쓸 수 있는 케이블인 듯 합니다.



3. 내부

이미 워런티 씰의 강력한 봉인은 깨졌으므로 거침없이 열어제꼈습니다. 씰이 살아 있었다면 절대 안 열었을 거예요. 아마.^^;;

나름 고급형 파워답게 부품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니폰 케미콘의 KMR 캐패시터가 두개 자리잡고 있습니다. 400V 330uf네요. 

모듈러 PCB입니다.

자잘한 캐패시터들도 모두 일제입니다. 

모듈러 PCB 안쪽이 살풋 보입니다. 코일이 두개 보이네요.

EMI 필터부 

솔직히 뜯어봐도 저는 잘 모릅니다.^^;;; 캐패시터가 어떤 게 쓰였나 정도만 볼 줄 알아요..ㅡㅜ 

글로브사의 팬입니다. FLUID DYNAMIC BEARING 이라는데.. 그냥 유체베어링과 다른 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4. 전압, 소음 테스트


멀티 테스터기 대신 쓰기 위해 이런 걸 하나 장만했습니다.

커넥터에 꼽기만 하면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간편한 장치입니다. 

전압은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있습니다. PG(POWER GOOD) 수치도 정상 범주입니다.

다음은 소음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테스터기로 전원이 인가된 상태에서 10CM가량 옆에 스마트폰을 놓고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할때의 소음 수치. (이거 하느라고 선풍기도 꺼서 더워 죽는 줄..^^;;)


전원 인가시 소음.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용하다 할 정도도 아닙니다. 소음의 기준이 상대적이긴 하지만요. 


이건 에너맥스의 NAXN ADV 550W의 소음입니다. 34로 ZM850-EBT보다 조용합니다.

이건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시소닉 M12II-620의 소음 수치입니다. 거~의 소음이 없는 수준으로 조용합니다. 그동안 재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나 조용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3년 가까이 쭉 써온 파워인데...^^;;;

시소닉 M12II-620의 전압. 



아참, 애프터 쿨링이라는 기능은 전원만 인가했을 때도 작동을 하는데요. 아주 낮은 RPM으로 수십초간 작동합니다. 소음은 당연히 거의 없고요. 파워는 전원을 끄고 나면 끄기 이전보다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식혀주던 팬이 동작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애프터쿨링은 전원이 내려가고서도 수십 초간 쿨링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파워 내부의 온도 해소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파워 수명도 깨알만큼이라도 늘어나겠죠?ㅎㅎ



6. 무게

재미삼아 무게도 재봤습니다.

비교대상이 풀모듈러가 아니라 24핀과 CPU보조전원을 달고 재보았습니다. 2.3Kg로 꽤 묵직하네요.

시소닉 M12II-620의 무게. 1.9Kg입니다.

에너맥스 NAXN ADV 550W의 무게. 이 파워는 일반 파워라 모든 선의 무게가 다 더해졌습니다. 그래도 1.8Kg로 제일 가볍네요.


파워는 보통 무거운 게 좋다고 하던데... 제일 무거운 ZM850-EBT가 제일 좋은 걸까요..?^^;;;;


7. 장착 편의성


잘만 파워를 달기 전에, 먼저 그동안 사용하던 시소닉 파워를 분리해야 겠지요.

그동안 사용하던 상태. 보기엔 난잡해 보이겠지만, 이거 정리한다고 쏟아부은 정성이 적지 않습니다. 발키리가 작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하드 네개에 SSD까지 쓰다 보니 선이 주렁주렁하거든요. 판넬이 볼록해지지 않게 닫게 정리한다고 정말 힘들었어요.

덕분에 전면은 꽤 깔끔하게 보이죠.ㅎㅎ 제 수준에서는 이것보다 더는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더라고요.

맥스파인더 연장선으로 좀 예쁘게 해보려고도 했었는데, 뒷판 공간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이후 맥파 연장선은 고이 잠자고 있습니다.ㅡㅜ

모듈러부. M12II-620이 긴 파워가 아니라서 다행히 걸리지는 않았지만, 모듈 커넥터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파워가 좀만 더 길었으면 쿨링팬을 들어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을 겁니다. 실제로 발키리 전에 썼던 이클립스는 하단 팬을 제거해야 했어요. 



이제 잘만 파워를 달아봅시다.


발키리 기준으로, 이 파워를 달기 위해서는 하단 팬을 일단 분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파워가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못 쓰는 건 아니고요. 달고 나서 다시 장착하면 됩니다. 

요렇게요. 뚝딱뚝딱 조립이 되었습니다. 전면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들인 공은 훨씬 줄었습니다. 

뒷면. 대충 슥슥 조립해도 될 정도로 이전에 비해 공간이 여유있네요. 플랫케이블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일반 슬리빙 케이블에 비해 자리를 적게 차지하는거.

플랫 케이블은 잘 휘기 때문에 이렇게 빙글빙글 돌려 파워에 연달아 장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는 손으로 케이블을 살짝 눌러주면 종간도 적게 먹어요. 이전에는 이 부분이 최고의 애로사항이었는데...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어요.ㅎㅎ 

 모듈이 위쪽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하단 팬과 간섭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듈러 위치가 위가 아니었으면 하단 팬을 분리해야 했을 거예요. 아주 큰 빅타워라면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발키리 정도 크기에 하단팬이 달린 케이스를 쓰는 분에게는 분명 장점이 될 겁니다. 

음... 맥파라도 달아서 가지런하게 하지 않는 이상 이것보다 깔끔하게 할 방법은 없을 것 같아요.

파워 장착 모습. 하아... 멋진 디자인은 보이지도 않고 보라색만 남네요. 뭔가 허무합니다. 

나름 멋진 옆태를 가진 NAXN과 비교. 음... 아쉬워요. 아쉬워.



8. OCCT 테스트

음... OCCT 테스트라지만 사실 OCCT+ AIDA64입니다. OCCT에서는 파워 전압이 제대로 모니터링이 안되더라고요. 몇 가지 버전을 다 설치해봤는데 전혀 안되길래 다른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확인해봤는데 AIDA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AIDA의 부하 테스트는 부하량이 생각보다 별로 안 쎄더라고요. 온도 올라가는 걸 보면...
그래서 OCCT로 로드를 걸고 AIDA64로 전압을 체크했습니다. 

*제 pc가 샌디 2500K@4.5에 GTX970이라 풀로드시 부하량은 850W에 한참 모자랍니다.(50% 정도도 안될 거예요.) 
그러니 정격을 버티는 지에 대한 잣대는 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한 테스트이므로 오차가 클 수 있습니다. 실제 수치는 플웨즈에 이것과 동일한 파워로 한 테스트가 있으니 그 쪽을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링크: http://www.playwares.com/xe/index.php?mid=mainpreview&category=26814778&document_srl=47028389

날이 더무 더워서 온도가 장난 아니라 부하 테스트는 20여분만 진행했습니다.

전압 수치. 대체적으로 문제 없이 일정합니다. 

CPU의 전력 소모량... 인 것 같네요. 제 샌디는 풀로드시 100W정도 먹는 걸까요..?ㅎㅎ

이게 제일 보기 편하죠. 

12V는 최대 12.192 최소 11.904입니다. 

로드가 시작되면 전압이 살짝 떨어져서 작동한다는 감안하면 실제 부하중의 전압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5V와 3V도 양호합니다. 



9. 마무리


괜찮네요. 제 시스템에 비해 좀 과할 정도로 고용량인 것 같긴 하지만, 모자란 것보다는 넉넉하니 마음도 더 놓이는 것 같고요. 이전에 쓰던 파워가 시소닉이라고는 해도 고급 라인도 아닌데다 벌써 3년을 쭉 쓴걸 생각하면 슬슬 바꿔도 될 때였는데, 마침 훌륭한 새 심장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성능은 양호합니다. 고주파도 전혀 없고요. 제 시스템의 목숨줄을 믿고 맡기기에 충분합니다.

소음이 이전 파워에 비해 살짝 높기는 합니다만,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라 실제 사용시에는 CPU팬이나 시스템 팬 소리에 묻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100%일제 캐패시터등 고품질의 부품 사용으로 내구성도 좋을 거고요. 애프터쿨링이라는 기술로 깨알같이나마 수명이 더 늘어나겠죠. 

풀 모듈+ 플랫 케이블로 인해 선정리가 정말 쉬워진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제 필테에서는 나오지 않은(측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리플 노이즈가 동급 파워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플웨즈, 쿨엔, 해외벤치(이 파워의 베이스가 된 서텍 파워) 모두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특성이네요.  

 높다고는 해도 규정치 이내에 충분히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라 할 부분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낮은 게 좋기는 하니까요. 

 

 또 하나 문제라면, 잘만의 현재 사정상 5년 보증을 완전히 믿을 수 있느냐는 부분인데요.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니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다만 잘만의 A/S는 그동안 쭉 좋아왔고, 잘만도 현재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은 파워를 선택하는 분들의 몫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꽤 만족스러운 파워네요. 

    










Posted by 시스템-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