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기계식 키보드는 꽤 생소한 아이템이었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 기계식 키보드는 오히려 멤브레인보다도 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재밌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별반 치는 재미가 없는 멤브레인에 비해 기계식 키보드는 축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독특한 타이핑 감각을 가지고 있으니 치는 재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키보드마다 제각각의 규격을 가진 멤브레인에 비해 기계식 키보드는 규격화된 축의 크기 덕분에 유저 입맛에 맞게 외형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키캡 놀이가 그것이지요.
기계식 키보드에 빠진 사람들이 집착하는 부분도 그에 수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치는 재미. 개성있는 외형.
즉, 감성.
오직 성능이라는 부분만 본다면 기계식 키보드나 멤브레인 키보드나 크게 다를 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감성이라는 부분은 보통의 멤브레인 키보드는 건드리기 힘든 영역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성을 말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업체가 있지요. 커세어. 키보드 뿐 아니라 케이스, 수냉 쿨러 등 자사의 제품 전반에 고급스러운 감성을 불어넣는 업체지요.
k70 역시 그런 커세어의 감성을 잔뜩 베어물고 나온 제품입니다.
사실 k70 출시된 지 꽤 된 제품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적축- 청축의 순으로 발매되었었고, 이번에 드디어 이 갈축이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감성 가득한 커세어를 직접 체험해보았습니다.
*본 필드테스트는 이노베이션티뮤와 쿨엔조이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제품 개봉
2. 외형
3. 실 사용 & 체감
4. 오스뮴 갈축과의 비교
5. 마무리
1. 제품 개봉
K70의 박스는 꽤 거대합니다. 특히 두툼한 높이가 인상적이네요.
K70은 2년 보증의 제품입니다.
K70의 특징들. 딱 K70의 특징들이 쏙쏙 들어가 있네요.
박스 뒷면.
뒷면에도 있는 깨알같은 제품 설명.
배고프지 말라고 추억의 간식들을 함께 보내주셨네요. 원래는 꾀돌이와 쫀드기가 하나씩 더 있었는데, 사진 찍기전에 먹어버렸....
박스 오픈. 윗층에 키보드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포장은 평범한 비닐 포장.
키보드를 들어내면 추가 캐킵과 리무버, 퀵가이드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까지 꼼꼼히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하지만 전 보지 않습니다. 그래 놓고 삽질하곤 하지요...ㅡㅜ
추가 키캡과 리무버는 냉동고기마냥 진공포장되어 있습니다. 왠지 개봉하기 아까웠어요.
또 하나의 구성품인 팜레스트. 팜레스트도 따로 사려면 또 돈인데, 이렇게 번들되어 있으니 참 좋네요.
팜레스트는 간결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게도 가볍고요.
손목과 닿는 부분은 촉감이 부들부들합니다. 좋아요. 러버코팅이 된 것 같네요.
그런데, 촉감이 좋은 대신 좀 미끄럽다는 단점도 있네요.
2. 외형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 풀배열 키보드입니다.
키캡. 폰트가 특출나게 예쁘거나 하지는 않네요. 키캡에는 러버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스페이스바는 좀 좋습니다. 오돌도돌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 타이핑을 할 때 좀 더 구분감이 확 드네요.
우측 상단에는 기능키들과 볼륨 조절 휠이 있습니다.
휠은 금속으로 되어있고, 적당한 촉감으로 돌아갑니다. 금속이라 참 고급지네요.
USB 포트는 두개입니다. 포트 커버의 색은 빨간색인데... 커세어답지 않게 예쁘지 않은 빨간색이네요.
옛날 고무다라이 같은 색..? 좀 더 선명한 빨강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커세어의 감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범선 마크. 역시 커세어는 범선이 제일 예뻐요.
키캡 아래의 상판 하우징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죽죽 뻗은 헤어라인이 정말로 고급집니다.
플라스틱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급진 감성이 줄줄 흐릅니다요.
그리고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K70의 특징. 바로 비키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키캡이 적당히 가려지는 보통의 키보드와 달리 비키 스타일의 K70은 키캡은 물론 축까지 볼록 드러나 있습니다.
덕분에, 청소 엄청 쉽습니다. 청소 좀 하려면 키캡을 다 들어내야 하는 보통의 키보드들과 달리 K70은 그냥 키캡 사이사이로 솔로 툭툭 털어내도 꽤 말끔하게 청소가 되네요.
키보드 상단에는 USB 포트 한개와 폴링 레이트 조절용 스위치가 있습니다. 1000Hz부터 125Hz까지 가능한데요.
전 사실 바꿔봐도 별반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키보드 아래에 다리는 총 네개가 달려 있습니다. 뒷 부분 다리만 올릴 수도 있고, 앞의 다리까지 함께 올려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책상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앞쪽 다리를 들 일은 별로 업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언제나 좋지요.
추가 키캡은 윗 부분이 오돌도돌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촉감은 딱딱합니다.
추가 키캡(좌)과 일반 키캡(우). 일반 키캡은 코팅된 통짜고, 추가 키캡은 두 파츠가 조립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추가 키캡 장착 모습. 이 키캡들은 보통 키캡과 달리 각기 다르게 완만한 굴곡이 져 있습니다. 1~6번 키캡도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고, WASD는 WAD가 S를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굴곡이 져 있는 덕분에 게임을 할 때 키를 잘못 누를 일을 대폭 줄여줍니다.
어두운 방에서 LED까지 끄고 게임을 하더라도 WASD만큼은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추가 키캡을 꼈을 때의 전체적인 모습. 좀 더 고급져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팜레스트까지 장착. 참 깔끔하면서도 고급진 키보드입니다. K70.
비키스타일임에도 팜레스트는 거슬리는 곳 없이 견고하게 장착됩니다. 분리 역시 쉽습니다.
이쪽에서 보니 키캡의 굴곡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네요.
그런데 타이핑할 때는 일반 키캡이 더 좋습니다.
타이핑을 할 때는 키보드 전체를 돌아다녀야 하는 만큼 추가키캡의 굴곡이 계속 걸리적 거리거든요.
키보드 다리를 둘 다 번쩍 들었을 때의 모습. 키보드의 높이가 높아지면 팜레스트도 좀 더 꺾여 내려옵니다.
고정성이 불안해지지는 않습니다.
이게 완전히 주저앉았을 때. 전 이렇게 다리를 다 접었을 때가 제일 편합니다.
전체적으로 만듬새는 아주 좋습니다. 흠 잡을 부분 없이 견고하고, 깔끔합니다.
3. 실 사용& 체감
LED 점등. 전체적으로 붉은 빛입니다. 사실 처음에 붉은 LED는 좀 무섭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 보니 꽤 멋집니다.
이건 밝기를 제일 낮세 했을 때고,
이게 제일 밝을 때의 밝기입니다.
추가 키캡은 밝기가 높아지면 LED가 좀 번져 나옵니다.
백 라이트 프로그래밍 버튼을 한번 누르면 이렇게 fps 모드로 변합니다. 딱 필요한 부분만 점등되지요.
그리고 FPS 모드는 따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버튼을 길게 누르면 편집이 가능해져요.
이런식으로도 가능합니다. 뭔가 모양을 만들어보려 했는데... 안되네요.
참. 다시 fps모드로 돌리려면... 커스터마이징으로 다시 일일이 해당위치를 찍어주면 됩니다.^^;;;
그 외에 터치 LED모드도 있습니다. 이 모드는 키보드를 누른 자리에만 잠시간 불이 들어오는 모드입니다.
음... 별로 예쁘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터치 LED 작동 영상입니다.
우측 상단의 기능키에도 led가 옅게 들어옵니다. 캡스락, 넘버락등을 표시하는 led는 흰색이네요.
요즘 판매되는 K70 RGB에 비하면 심심하지만, 그래도 커세어답게 붉은 LED만으로도 고급진 감성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품을 받고 첫날부터 그동안 쭉 사용을 해봤는데요.
그동안 타 갈축 키보드인 오스뮴을 썼기 때문인지 타이핑시의 체감 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게임 역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비슷했어요. 더 잘되거나 안되거나 하는 건 없더라고요.
그보다는 오히려 부차적인 부분에서 장점을 느꼈는데요.
1. 미디어키가 누르기 좋은 위치에 있어 동영상을 볼때 조작하기 편했습니다.
2. 추가 키캡이 구분감이 좋은 덕분에 늦은 밤에 게임할 때 손 위치 잡기가 좋았습니다.
(다만 타이핑시에는 굴곡이 걸리적거려 바꿔 끼워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3. 청소가 아주, 매우, 무진장 편합니다. 이래서 비키 스타일 키보드를 쓰나 싶었어요.
4. 오스뮴 갈축과의 비교
그동안 사용하던 오스뮴 갈축입니다. 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지만, 독특한 레이아웃 때문에
키캡 놀이가 난해한 탓인지 큰 인기는 없는 키보드기도 하죠. 오래 써서 키캡이 번들번들합니다.
좌측이 K70의 키캡. 우측이 오스뮴의 키캡입니다.
둘다 러버 코팅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눈으로나 손으로 만질 때나 느낌이 거의 같습니다.
뒷면. 언뜻 봐서는 구분 못하겠네요.
오스뮴 갈축의 LED 점등. 오스뮴은 흰색입니다.
K70이 고급스럽다면, 오스뮴은 터프한 인상의 키보드지요. 사실 좋게 말해서 터프고, 그냥 투박합니다.^^;;;
기능 면에서는 오스뮴이 좀 더 좋긴 합니다. 키보드 프로그램인 고스트의 기능이 좀 좋거든요.
근데 사실 별로 쓸일 없더라고요.^^;;; 아참, 미디어 키는 K70쪽이 더 좋습니다. 오스뮴은 f1~f4에 할당되어 있어 쓰려면 펑션키랑 같이 눌러야 하거든요.
LED 기능 면에서는 K70이 좋습니다. 오스뮴은 LED 커스터마이징이 안되거든요.
팜레스트 비교. 단단함 면에서는 오스뮴 쪽이 살짝 더 좋긴 합니다. 미끄러지지도 않고...
키감을 비교하자면, 오스뮴보다는 K70이 조금 더 키압이 높은 것 같습니다. 오스뮴보다는 타이핑시에 더 힘이 들어가네요.
일반형 키보드와 비키 키보드인 것에서 오는 차이는 별로 없네요. 정확히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오스뮴보다 약간 무겁게 눌린다는 점 빼면 별다른 차이는 없네요.
아무래도 같은 갈축인 만큼 큰 차이가 없는 게 당연한 것 같네요.
굳이 둘 중 고르자면 저는 K70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외형도 더 멋지고, 치는 감각이 더 좋네요.
오스뮴을 오래 사용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새 키보드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타이핑 감각이 더 좋네요.
(물론 오스뮴도 충분히 좋은 키보드입니다.^^;;)
5. 마무리
멋집니다. 이 말이 VENGEANCE K70에 제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비키 키보드의 독특한 외형과 강렬한 붉은색 LED.
알루미늄 하우징. 그리고 커세어 로고까지.
빠지는 곳 없이 구석구석 멋진 키보드입니다. 마감도 튼튼하게 잘 되어 있고요.
기능 면에서 타 키보드에 비해 특징적이라 할 부분이 있는 키보드는 아닙니다만, 사실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가 그렇죠.
기능보다는 감성이 더 중요한 분야가 기계식 키보드니까요.
손의 즐거움과 눈의 즐거움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 즐거움이란 부분에서, K70의 고급진 감성은 분명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 청소가 쉽다는 아주 큰 장점 역시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라푸는 주로 무선 마우스로 알려졌던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작년 연말 이전까지 판매된 마우스의 대부분이 사무용에 적합한 무선 마우스였죠.
하지만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라푸도 게이밍 마우스를 국내에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아주 탄탄한 마감이라는 굉장히 큰 무기 하나를 들고서 말이죠.
VPRO V300은 그런 라푸의 게이밍 마우스 라인업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마우스입니다. 살짝은 부담되는 가격일수도 있지만, 성능만 좋다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죠.
아직은 게이밍 마우스로서 익숙하지 않은 라푸인데요.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직접 V300을 살펴보았습니다.
*해당 필테 이벤트는 ITCM.CO.KR과 RAPOO 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패키지 개봉
2. 외형
3. 작동
4. 그립
5. 소프트웨어
6. 게임에서의 체감
7. 장시간 사용시 체감
8. 장시간 사용시 체감
9. 마무리.
1. 패키지 개봉
V300의 박스는 굉장히 큽니다. 예전의 로지텍 mx518의 거대한 박스가 생각 날 정도로 큼직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타이트하게 꽉꽉 눌러담는 작은 박스보다는, 큼직큼직한 박스를 더 선호합니다.+_+
뒷면. 일반적인 마우스들의 패키지와 별반 차이점은 없습니다.
V300의 특징들이 한글, 영어, 중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V300은 이런 형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는 평범한데, 마우스 패키징은 꽤 고급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윗 투명 커버를 열면 딱, 이렇게 고급진 모양으로 나오거든요. 왠지 이대로 써도 될 것 같은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그냥 종이라 패드로 쓰기는 무리입니다.
마우스 외 구성품 패키지... 라지만 단촐합니다.
매뉴얼과 설치 시디가 전부거든요.
2. 외형
V300의 외형. 음... 좌측 버튼이 세개라는 점을 빼면...
기본적인 외형에서 큰 특이점을 찾기는 힘듭니다. 좌우가 대칭된 모양새가 단정하긴 합니다. 게이밍 마우스로가 아니라, 사무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을 만큼 점잖죠.
하지만 V300의 진가는 직접 잡아봤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잡자마자 느낄 수 있는 건, 탄탄하다! 입니다. 오밀조밀 단단하게 짜맞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격이나 건들거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튼튼한 마감을 자랑합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마우스를 만져봤지만, V300처럼 단단하다는 느낌을 준 마우스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더 그렇죠.
좌우 측면에는 이렇게 두툼하게 고무가 덧대어 있습니다. 그립을 더 탄탄하기 하기 위해서겠죠.
데스에더나 G502같은 경우도 고무를 덧대어 그립감의 향상을 꾀하고 있는데요. 쓰다 보면 고무 부분이 금방 닳아버릴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두 마우스와 달리, V300은 10년은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탄탄하고 두툼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하단부. 모나지 않은 외형인 만큼, 피트 역시 네 모서리에 얌전히 붙어있습니다.
하판 플라스틱은 사포처럼 우둘두둘한 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그렇게 거칠진 않습니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게 바로, 이 상판 재질입니다. 재질감이 진짜 오묘해요. 굳이 비슷한 재질감을 찾자면 데스에더 2013의 상판과 비슷합니다만, 좀 더 거칠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손에 땀이 좀 있는 편인데, 오래 사용해도 자국이 크게 남지 않고, 쥐는 느낌도 정말 좋습니다.
3. 작동
PC에 연결합니다. LED는 좌우 클릭 버튼의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부분, 그리고 휠에 점등됩니다.
아쉽게도 색상은 주황색 딱 하나입니다. 상위 모델인 V900은 여러 색을 지원합니다. 참. V300의 휠은 근래 만져본 마우스들의 휠 중 가장 좋았습니다. 부드럽게 스텝이 넘어가면서도 적절한 구분감이 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의 휠입니다.
DPI는 4단계로 조절되는데요. 이렇게 마우스 중앙 부분의 조그만 점등 포인트에서 색으로 알려줍니다. 현재는 3200DPI입니다.
주황색 LED는 처음 써보는데, 꽤 고급지네요.
아참, V300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두 가지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하단의 모드 버튼을 눌러 변경 가능합니다.
모드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녹색 불이 들어오면서 두번째 모드로 변경됩니다.
4. 그립
팜 그립으로 잡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엄지와 약지는 제법 느낌좋게 그립됩니다만, 팜 그립 특성상 약지의 높이가 내려앉는 관계로 새끼손가락은 마우스에 그립이 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질질 끌려다니게 되거나 소지를 들고 사용해야 합니다.
클로그립으로 잡았을 때입니다. 손바닥중앙이 공중에 뜨면서 약지도 같이 끌려올라가기 때문에 공간이 생기고, 어설프게나마 새끼손가락도 그립할 수 있는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핑거 그립시. 전체적인 손바닥의 포지션이 약간 뒤로 이동하면서 세 손가락이 다 안정적으로 그립됩니다. 그립시의 안정성만 보면 핑거그립이 가장 좋네요.
사람 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제 손을 기준으로 보자면 핑거그립이 가장 안정적이었고, 클로그립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팜그립은 새끼손가락을 포기한다면 편히 사용이 가능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질질 끌려다니는 새끼손가락이 좀 거슬렸습니다.
손에서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팜그립이 익숙한 제게는 약간 작다는 느낌이 있네요. 약간만 더 컸으면 더 편했을 것 같다 정도로요.(이건 팜그립 기준이고, 핑거그립으로 잡을 때라면 더 커지면 그립감이 떨어지겠죠..^^;;)
5. 소프트웨어
설치 시디를 넣고 프로그램 설치를 시작하면, 디폴트가 중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필히 영어로 바꾸고 설치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소프트 웨어는 차분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측은 마우스 키에 기능을 할당하는 부분이고, 우측은 그 외의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음... 우측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동 가격대의 다른 마우스에 비해 소프트웨어 지원은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설정할 수 있는 부분도 굉장히 적거니와,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입니다.
dpi의 경우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사용자 입맛대로 설정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V300은 딱 네 가지 dpi만 지원합니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참고로 하단 중앙의 trigger는 꽤 재밌는 기능인데요. 해당 프로필(1~5)에 트리거를 통해 응용프로그램을 등록시켜두면, 해당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해당 프로필로 자동 변경됩니다. 게임마다 각기 다른 프로필을 사용한다면 꽤 편리할 수도 있는 기능입니다만...
대부분의 다른 마우스는 따로 버튼을 두어 프로필을 바꿀 수 있게 하지요.;; 그 방법보다 훨씬 편하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프로필이 바뀌기는 해도, 프로그램을 끈다고 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사용에는 더 제한이 큽니다.
솔직히 저는 번거로워서 쓰는 걸 포기했습니다.
LED 조명의 경우 색상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점등 방식은 지정이 가능한데요. off, 항상 ON외에도 느린 점등, 빠른 점등을 지정 가능합니다.
추가로 아래쪽에 APM 브레싱 모드가 있는데요.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OFF상태지만 클릭에 따라 LED가 점등되는 형태입니다. 클릭이 잦고 빠를 수록 LED가 강해지고요.
실제 작동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키 설정은 꽤 다양하게 지정 가능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능은 다른 마우스들의 키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한 가지 재밌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영역 캡쳐 기능입니다. 해당 기능을 할당하고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십자선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각형을 지정해주면 해당 영역만큼만 캡쳐가 가능해집니다. 쓰기에 따라서는 꽤 편리한 기능입니다.
다만, 이 기능은 마우스웨어가 상주하고 있을 때만 동작합니다.^^;; 그 외의 기능들은 마우스웨어를 꺼도 동작하는데, 이 기능은 마우스웨어를 켜지 않으면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네요.
이렇게 키 조합을 할당하는 것도 가능하고...
매크로도 가능합니다.
매크로는 심플하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심플한 만큼 사용은 쉽지만, 역으로 기능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마우스 클릭이나 좌표가 매크로에 포함되지도 않고, 오직 키보드키만 매크로에 레코딩됩니다.
각각 키 간의 간격을 수정 가능하긴 합니다만... 직접 하나하나 다 해야 해요.;;
ignore delay~~를 선택하면 키 사이 간격을 없앨 수도 있습니다.
loop times를 늘리면 이렇게 지정한 횟수만큼 반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한반복, 누르고 있는동안 매크로 유지같은 유용한 기능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크로의 활용도는 상당히 제한될 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 마우스웨어의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설정을 바꾸고 나면 dpi가 초기화 된다는 겁니다. dpi와 전혀 상관없는 설정을 바꾸어도 apply를 누르면 dpi값이 초기화되어 제일 낮은 dpi로 내려갑니다. 꽤 불편한 부분이고, 빠른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6. 게임에서의 체감
V300의 실 체감을 느껴보기 위해 몇 가지 게임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한동안 즐겨했던 FPS인 보더랜드2입니다. 솔직히 저는 마우스간의 미세한 포인팅 차이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확인해볼 수 있는 건 포인터가 내가 원하는 대로 정확히 움직여주는가.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움직임을 하지는 않는가 정도입니다.
보더랜드 2에서는 한 지역을 정리할 동안 문제없이 정밀하게 움직여주었습니다.
파크라이3 멀티는... 엄청나게 죽어나가긴 했습니다만, 그건 제가 FPS를 워낙 못하는 탓이라...
V300은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제 손이 못 따라갔을 뿐.
사실 요즘 제일 열심히 하는 건 이 위쳐3입니다. 본래는 패드를 연결해서 하는데, 한번 키보드+마우스로 해보았습니다. 패드와 감각이 달라 조정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역시나 잘 움직여주었습니다.
사실 저가형 마우스를 넘어서 중가형 정도로 올라가면 어느 정도 퀄리티가 되기 때문에 포인터의 움직임에 불만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합니다.(물론 일부 마우스는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며칠간 V300으로 게임을 꽤 오래 했는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한 점으로 보아 게이밍 마우스로서 기본적인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8. 타 게이밍 마우스와의 비교.
보유하고있는 마우스 중, V300과 비슷한 크기나 그립을 가진 마우스들을 골라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매드캣의 R.A.T. TE와의 비교.
그립감 측면에서는 둘다 핑거그립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만, 폭이 r.a.t. te가 더 넓기 때문에 실제 그립감은 꽤 다릅니다.
r.a.t. te는 손바닥 폭이 꽉 차게 잡히는 느낌이고, V300은 살짝 모아쥐는 느낌입니다.
제 손 기준으로 어느 쪽이 더 편하냐 하면, V300입니다. r.a.t te는 팜 그림으로 잡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로지텍 G502. 요즘 인기 많은 마우스죠. 눈으로 보기에도 크기가 다른 만큼, 그립감도, 잡는 느낌도 꽤 다릅니다. G502는 어느 그립으로든 잡을 수 있는 마우스이긴 하지만 편한 것을로 따져 보면 팜 그립에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립에 적합한 손 크기도 좀 다르다도 생각되고요. V300보다는 G502가 큰 손에 더 어울려요. 반대로 작은 손에는 V300이 좋을 거고요.
서로 영역이 다르다는 느낌?
레이저 크레이트. V300처럼 대칭형 마우스죠. 이건 위의 마우스들과 반대로. V300보다도 더 작고 얄쌍합니다. V300보다도 낮고, 폭도 좁기 때문에 사실상 핑거그립 외에는 잡기 힘든 마우스입니다. 손만 맞는다면 크레이트가 더 좋을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V300이 좀 더 많은 사람의 손에 맞을 거라 생각되네요.
9. 마무리
RAPOO의 마우스를 처음 써봅니다만, 마감 하나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하나 건들거리는 곳 없이 탄탄하게 짜여진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장시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내구성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이 정도 마감이라면 내구성 역시 좋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네요.
하지만, 마우스의 우수한 퀄리티와 달리, 마우스웨어의 기능은 부실할 정도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뭔가 만들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너무 많은 기능이 있어도 다 못 쓰지만, V300의 마우스웨어는 있어야 할 것도 넣다가 만 수준이라...
마우스웨어만 충실하게 보강한다면, 정말 괜찮은 게이밍 마우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RAPOO VPRO V300이었습니다.